강남 아파트 너마저…은마 한달새 1억원 이상 떨어져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9.01.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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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 나타나...전문가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려워"

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


'강남불패'로 불리던 서울 소재 주요 아파트마저 매매 수요가 줄고 거래 가격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는 거래량 감소 만큼이나 매매가 하락이 크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화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8억4500만원에 거래되던 대치동 은마아파트의(전용면적 84.43m² 기준) 매매 가격은 12월 17억원으로 1억 4500만원 가량 낮아졌다. 같은 기간 16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개포주공 7단지(전용면적 73.26m²) 거래가 역시 12월 16억원으로 2000만원 하락했다.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던 강남 아파트마저 실거래가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날 발표된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월 2주(14일 기준)차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하락했다. 지난주(0.08%) 대비 폭은 다소 줄었으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은 각종 하방 요인(대출 등 정부 규제, 금리인상, 전세시장 안정 등)으로 인한 관망세와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가 이어지며 10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매물이 부족한 종로구는 보합 전환했으나 동대문 마포 서대문구 등 그 외 모든 지역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수요자가 급매물 출현에도 관망세를 보이거나 일부 매도자가 매수 문의가 있을시 가격 조정 의사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강남 11개구 중 금천구를 제외한 지역은 재건축 예정 및 고가 단지 등에서 가격이 조정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등포구는 0.03% 떨어지며 하락 전환, 양천(-0.21%)·강동구(-0.16%) 등은 하락폭을 키웠다.


집값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매보단 임대를 선호하면서 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몰렸다. 지난해 12월 주택매매거래량은 5만6000건으로 전년 동월(7만2000건) 및 5년 평균(8만6000건) 대비 각각 22.3%, 35.6%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은 14만3000건으로 전년(12만7000건) 및 3년 평균(13만2000건) 대비 각각 12.4%, 8.6% 늘었다.

9·13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으나 이에 비해 매매가의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매매가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최근 정부 규제와 더불어 공급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거래시장이 지나치게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12월 매매 거래량이 5만건으로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거래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일시적인 현상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정부 규제에다 공급 부담이 임대료 하락을 이끌면서 구입보다는 임대차에 머무르는 수요가 늘고 결국 매매가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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