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치고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2019.01.15. [email protected]
이 부회장은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커 가는 것을 보며 젊은이들의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며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일자리 3년간 4만명’은 꼭 지키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의무”라고도 했다.
‘사회적 가치’ 전도사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문 대통령이 표방한 ‘혁신성장’의 또 다른 접근방법으로 ‘사회적 경제’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첨단산업만 혁신성장의 대상이 아니다”며 “사회적 기업은 고용창출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쏟으면 사회적 경제가 또 다른 혁신성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쓴소리도 이어졌다. CJ그룹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공정경제’를 기치로 한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과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을 언급하며 “현 정부 들어 기업이 변화하는 부분도 있다”며 기업을 옥죄는 방식의 법 개정보단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혁신성장을 하려면 먼저 실패를 용인해야 한다”며 “규제 완화나 규제 샌드박스를 할 때 ‘실패해도 좋다’는 생각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외형은 커졌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아직 청소년기에 해당한다”며 “가끔 실수를 하고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지만 앞날을 뛰어가는 기업들을 봐달라”고 했다.
이종태 퍼시스 회장은 “기업이 규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호소하고 입증하는 현재 방식보다 공무원이 규제를 왜 유지해야 하는지 입증하고 실패하면 자동 폐지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교육부가 과거 행정명령을 일괄적으로 없애고 필요성이 입증된 것만 남겼던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