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FFLER] 동태전이 끝내주는 백종원 '성성식당' 후기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 박광범 기자, 홍재의 기자, 신선용 인턴디자이너 2019.01.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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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테스트 브랜드 투어] 닭볶음탕 부담없이 즐기는 '성성식당'을 가다

'갓종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갓종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다 죽어가는 식당에 그의 손길이 닿으니 줄 서서 기다려 먹는 핫플레이스가 되더라. 시청자들의 분노 게이지를 한껏 끌어올리는 무개념 식당 사장님도 그와 만나면 그의 따스한 마음과 불굴의 인내에 사람이 되더라. 흔하디 흔한 집밥 레시피도 그의 아이디어와 설탕이 더해지면 세상 JMT 요리로 바뀌더라.



이 같은 백종원 선생의 역사하심에 수많은 군중이 그의 뒤를 따라 메뉴를 고르니. 보라. 아직 정식 오픈도 하지 않은 '테스트 브랜드' 식당 앞을 가득 메운 저 사람들을. 한 시간 넘는 기다림도 기꺼이 감내하는 저들의 굳건한 믿음을.

그리하여 머플러도 백종원 선생의 은혜를 받으러 성지순례에 나섰으니, '백종원 테스트 브랜드'(정확하게는 더본코리아의 테스트 브랜드) 다섯 곳을 모두 돌아보고 그 맛을 기록하려 함이로다. 세 번째는 닭볶음탕집 '성성식당'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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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테스트 브랜드 투어 | #성성식당

<!--end_block-->닭볶음탕. '오늘은 제대로 한끼 먹어볼까' 싶을 때 흔히들 떠올리는 집밥 메뉴지. 손질된 닭고기에 채소 큼직큼직 썰어넣고 양념장 맛있게 만들어서 부은 다음 달달 볶으면 끝이니까 집에서 뚝딱 해먹기 좋아.

백종원 테스트 브랜드 가운데 이 닭볶음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어. 대표메뉴인 닭볶음탕을 비롯해 낙지 닭볶음탕, 닭조림, 냉채, 부대찌개 등을 메인요리로 하는 '성성식당'이 그곳이지.


입구에서 갓종원이 반겨줌.입구에서 갓종원이 반겨줌.
성성식당 역삼지점은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어. 점심시간에 맞춰 성성식당을 찾아갔는데 1층 입구에 갓종원의 얼굴이 뙇! '백종원 닭볶음탕 황금 레시피'를 맛볼 수 있길 기대하며 식당 안으로 들어섰지.

백종원 식당들이 그러하듯 성성식당 역시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였어. 닭볶음탕, 부대찌개를 다루는 흔한 동네 식당들은 끈적끈적한 바닥과 테이블, 낡고 오래된 집기, 벽면을 가득 채운 메뉴판과 훈민정음 벽지로 꾸며져 있기 마련인데 성성식당은 달랐지.

성성식당의 메인메뉴들.성성식당의 메인메뉴들.
메뉴판은 한 장으로 끝이었어.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더라. 우리는 대표 메뉴인 닭볶음탕에 납작당면사리를 추가하고 사이드 메뉴인 동태전을 주문했어.

이것은 1차 주문 내역입니다.이것은 1차 주문 내역입니다.
닭볶음탕은 소중대(小中大) 크기 구분 없이 2만3000원짜리 메뉴 하나였어. 양은 2~3인분 정도래. 닭볶음탕에 추가할 수 있는 사리는 종류가 14가지나 있어서 선택장애를 일으켰지.

사이드 메뉴엔 동태전과 계란찜이 있었는데 전집이 아니고서야 동태전을 따로 주문해 먹을 기회가 흔치 않아서 동태전을 골랐어.

요 동태전만으로도 성성식당에 갈 이유는 충분.요 동태전만으로도 성성식당에 갈 이유는 충분.
잠시 후 따끈따끈한 동태전이 나왔어. 메뉴판에 '주문 즉시 노릇하게 부쳐내는 고소한 동태전'이라 적혀 있었는데 그 말 그대로더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동태전을 집어서 한입 베어무니까 고소한 동태살이 입에서 사르르 녹더라고.

생선가시가 전혀 없어 먹기 편했고 맛이 담백하고 고소한데다 매우 부드러워서 꿀떡꿀떡 잘도 넘어갔지. 먹을 때마다 '맛있다'를 연발했어. 한마디로 JMT!

홍탁이형, 잘 하고 있지?홍탁이형, 잘 하고 있지?
동태전에 이어 큰 냄비에 담긴 닭볶음탕이 도착했어. 위 건강을 생각해 기본맛으로 주문했는데 비주얼은 마치 지옥에서 온 느낌. 눈으로 보기만 했을 뿐인데도 매콤함이 느껴진달까.

우리와 함께 닭볶음탕 지옥으로 가지 않을래?우리와 함께 닭볶음탕 지옥으로 가지 않을래?
하지만 여기가 어디? 백종원 식당! 역시나 닭볶음탕은 비주얼과 달리 달달한 맛을 냈어. 기본맛이지만 매콤함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 덕분에 매운 걸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나 아이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다만 달짝지근한 맛이 강해서 밥반찬이나 술안주로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어.

닭고기는 모두 익혀 나와서 바로 먹을 수 있었어. 직원피셜에 따르면 닭볶음탕엔 닭 한 마리가 들어간대. 여기에 큼직한 감자와 떡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사리까지 추가하니까 3명이서 먹기에 딱 알맞은 양이 되더라.

닭볶음탕의 맛은 매우 좋았어. 시간이 갈수록 국물이 자작자작 졸여지면서 매운맛이 살아나더라고. 달달함과 매콤함이 어우러지면서 먹을수록 더 맛있어졌지. 이때 고소한 동태전을 곁들이면 최고의 조합 완성.

퍽퍽살만 담았습니다.퍽퍽살만 담았습니다.
점심 메뉴로 닭볶음탕이 부담스럽다면 점심시간에만 판매하는 닭조림백반을 선택하면 돼. 단돈 6000원에 닭고기 반찬에 밥 한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거든. 특히 닭고기를 먹을 때 쫄깃살보다 퍽퍽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닭조림백반을 추천해. 닭가슴살에 간장소스를 끼얹어 조리한 음식이니까 말이야.

이게 2인분 ㅎㄷㄷ이게 2인분 ㅎㄷㄷ
동태전으로 시작해 닭볶음탕과 공깃밥을 해치웠으니 이제 마무리로 볶음밥을 조질 차례. 패기 넘치는 우리는 볶음밥 2인분에 입가심으로 시원하게 한 그릇 마시려 성성물면을 더 주문했어.

추가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자마자 우리는 후회했어. 볶음밥 2인분 양이 정말 놀랄 정도로 많았거든. 게다가 성성물면에는 닭가슴살 고명이 듬뿍. 혜자로워도 이렇게 혜자로울 수가!

닭가슴살 고명의 혜자한 양 좀 봐요.닭가슴살 고명의 혜자한 양 좀 봐요.
직원분의 휘황찬란한 손놀림으로 완성된 볶음밥은 누구나 생각하는 바로 그 맛이었어. 성성물면의 육수 역시 어디서나 흔히 맛볼 수 있는 냉면 육수와 같았고.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오늘 한번 제대로 먹어보자' 싶을 땐 볶음밥과 성성물면으로 코스를 마무리하길 추천해.

세 명이서 아주 배부른 점심 식사를 마치고서 닭볶음탕 2만3000원 + 납작당면사리 1500원 + 동태전 6000원 + 볶음밥 2인분 4000원 + 성성물면 6000원 = 총 4만500원을 결제했어. 인당 1만3500원꼴이지. 점심값으론 비싼 돈이지만 탕 요리를 먹은 것치고는 합리적이지 않아? 단맛보다 매콤함이 강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맛있고 푸짐한 한식을 즐길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 한끼였어. 가게가 역삼점 한 곳뿐이라 아쉽지만(건대점은 롤링파스타로 바뀌었더라) 이 근처를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찾아가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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