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폭로' 신유용, 얼굴 밝힌 이유는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19.01.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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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코치, 유도 기술 굳히기 사용하며 기절 수차례 시켜"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사진=TV조선 캡쳐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사진=TV조선 캡쳐


"(피해자들이) 정신적으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폭력·성폭력이 어떤 이유로든 체육계에서 정당화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24)는 지난 14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피해와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신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에 먼저 미투를 했는데 그때는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며 "이번에 심석희 선수가 용기를 내 줘서"라고 말했다.

앞서 신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선고 1학년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영선고 전 유도부 코치 A씨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신씨는 인터뷰에서 “사실 이런 일을 공론화시키기 전에는 ‘다쳐서 그만뒀어’ ‘부상이었어’ 이런 핑계로 넘어갔다”며 "누구보다 유도에 욕심이 많았던 선수였기 때문에 엄청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체중을 못 맞추고 못 뺀다 해서 유도 기술 ‘굳히기’를 사용하면서 기절을 수차례 시켰다”고 말했다. 신씨는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지르고 발버둥을 쳐도 그 힘을 뿌리치지 못했다"며 "그 사람이 손으로 제 입을 막고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끔(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신씨에 따르면 A씨는 "돈으로 너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겠지만 받아줄 수 있겠냐" 식의 말을 하며 500만원을 건넸다. 또 코치는 "너 이거 어디 가서 말 할 거냐"며 "미안해, 내가 너 좋아서 그랬다"고 신씨를 회유했다.


신씨는 지난해 3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A씨를 고소하고, 지난해 11월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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