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앞집 산 남대광의 블랭크, 1조 IPO '스타트'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박계현 기자 2019.01.1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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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요 IB에 상장주관 RFP 발송…실적 성장 속 기업가치 최대 1조원 가능하단 평가도

이건희 앞집 산 남대광의 블랭크, 1조 IPO '스타트'


설립 4년째를 맞은 블랭코코퍼레이션이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선 사업 성과 등에 따라 최대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5년생인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의 성공신화도 주목받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IB(투자은행)에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본격적으로 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를 접목한 브랜드 사업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동영상 등 콘텐츠로 제품을 소개하고, 온라인상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주목받은 이유는 콘텐츠로 제작하기 용이한 상품을 먼저 기획하고, 위탁생산 한 뒤 다른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구조 때문이다. 콘텐츠로 고객을 설득하고, SNS에서 고객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현재 '바디럽', '블랙몬스터'를 비롯한 뷰티, 패션 등 20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발 각질을 제거하는 '악어발팩', '마약베개' 등 제품이 인기를 끌며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약 9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15~20% 수준이다.

투자업계에선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독특한 사업구조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브랜드 확장성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공모절차를 진행할 시점의 시장 환경과 실적 성장 여부 등에 따라 최대 1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월 VC(벤처캐피탈)로부터 약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른데다 사업 구조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PER(주가수익비율) 30~40배 수준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경우 1조원의 기업가치도 불가능한 계산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을 잡기 위한 증권사 IB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30대로 비교적 젊은 남 대표의 개인적인 성공 스토리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남 대표는 지난해 서울 삼성동 주택을 62억원에 샀는데, 해당 주택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앞집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경호 블랭크코퍼레이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고 주관사를 선정한 뒤 적절한 공모 구조와 전략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IPO를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한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및 산업 참여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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