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세계 車시장… 포드·재규어 잇따라 "감원"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1.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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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포드, 수천명 줄이고 유럽사업 재디자인
재규어랜드로버도 4500명↓ "장기 성장 위한 결단"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대표적인 자동차업체인 미국 포드와 영국 재규어랜드로버가 잇따라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이 20년 만에 역성장하고, 디젤 차량 규제가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등 시장 상황이 나빠진 것이 원인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유럽 전역에서 수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현재 이 지역에서 5만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포드가 2017년 공개한 140억달러(15조6000억원) 규모 비용절감 계획의 일환이다. 인력을 감축할 예정인 유럽 시장에서 포드는 최근 2년 간 디젤게이트로 인한 차량 판매감소, 환율 등의 이유로 손실을 입었다. 유럽지역 사업 영업이익률은 2016년 1분기 6.3%였지만 지난해 2분기 -1%, 3분기 -3.3%로 크게 추락했다.



스티븐 암스트롱 포드 유럽 담당 사장은 FT에 "(이번 결정은) 사업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차원이 아니라 다시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밝혀 단순히 인력 감축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포드는 일단 자동차 라인업도 단순화하고, 앞으로 유럽 지역의 신차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만 선보이기로 했다.

같은 날 재규어랜드로버도 영국을 중심으로 4500명의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인도 타타그룹이 소유한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세계에서 59만2708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년보다 실적이 4.6% 감소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21.6% 줄었으며, 12월에는 42.4%나 감소했다. 가장 최근 공개된 실적인 지난해 3분기에는 9000만파운드(128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랄프 스페스 최고경영자(CEO) 감원 결정에 대해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산업이 맞고 있는 기술적인 변화와 여러 지정학적인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직원 1500명을 줄인 재규어랜드로버는 25억파운드(3조5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0.2% 성장하고 올해에도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정체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부진 영향이 크다. 하루 전인 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승용차협회(CPCA)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내 자동차 매출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2270만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년 만의 역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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