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충격' 애플, 中서 아이폰 가격 일부 인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9.01.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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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닷컴 등 주요 판매채널서 아이폰8 등 납품가 인하… 中시장 돌파구 모색

'중국시장 충격' 애플, 中서 아이폰 가격 일부 인하


중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애플이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있다. 가격 조정을 통해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11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2위 전자 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은 이날부터 구형 모델인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64G 제품을 각각 3999위안(66만1500원)과 4799위안(79만3800원)에 팔고 있다. 이전 보다 600위안, 800위안씩 낮아진 것으로 할인율은 10%를 넘는다. 해당 제품은 중국 공식 애플 스토어에서 각각 각각 5099위안과 5999위안에 팔리고 있어 징둥닷컴 판매가와는 1000위안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번 가격 인하는 징둥닷컴 자체적인 할인이 아니라 애플 측이 공급가를 낮춘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닷컴 측은 펑파이에 "이번 인하는 애플 측의 (공급) 가격 인하에 따른 것"이라며 "일시적인 판매가 인하 프로모션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른 대형 유통채널인 쑤닝도 11일 공식 애플 스토어에서 6999위안에 팔리는 아이폰 XR(128GB) 가격을 5799위안까지 내렸다고 펑파이는 보도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중국에서 초고가 전략을 포기하지 않던 애플이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심각해지면서 보다 유연한 가격 정책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중국 휴대폰 시장은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토종기업들이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을 9%정도에 불과하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선호도 자체가 떨어져 있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까지 덮쳐 설상가상의 처지다.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내에서 아이폰 보다 토종 제품을 쓰자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 등을 들어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해 세계 시장에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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