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아내 납치돼… 몸값 112억 '가상화폐' 요구

머니투데이 권용일 기자 2019.01.1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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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와 가상화폐가 함께 놓인 모습을 묘사한 사진. /사진제공=pixabay달러화와 가상화폐가 함께 놓인 모습을 묘사한 사진. /사진제공=pixabay


노르웨이의 한 억만장자의 아내가 10주 전 납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납치범들은 몸값으로 112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모네로)를 요구했다.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신문 VG, NTB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경찰은 이날 “노르웨이 억만장자 톰 하겐의 아내인 안네-엘리자베스 팔케빅 하겐이 지난해 10월31일 오슬로에 위치한 자택에서 납치됐다”며 “납치범들은 몸값으로 가상화폐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몸값으로 요구한 가상화폐 모네로는 약 112억원(약 1000만 달러)어치다. 팔케빅 하겐의 집에서는 ‘가상화폐로 몸값을 지불하지 않거나 경찰이 개입할 경우 팔케빅 하겐을 살해할 것’이라는 쪽지도 발견됐다.

노르웨이 경찰 당국은 그동안 비공개로 수사를 진행했지만 납치 기간이 10주로 길어지자 수사를 공개로 전환했다.



노르웨이 경찰 수사책임자 토미 브뢰스케는 기자회견을 열고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해 지금이라도 납치사실을 공표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직까지 납치범들 신상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팔케빅 하겐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죽었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사 의지를 피력했다.

브뢰스케는 이어 “납치범들이 해외에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인터폴과 유로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 투자자 겸 전기회사 소유주인 톰 하겐은 2247억원(약 17억 노르웨이 크로네)의 재산을 보유한 노르웨이 172위의 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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