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車, 집같이 안락한 쉼터…車와 탑승자간 대화 가능"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황시영 기자 2019.01.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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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탑승자 감정·컨디션 파악해 최적의 환경 제공…증강현실·가상현실 활용한 몰입형 '카 엔터테인먼트'도

'레벨 5' 수준의 완벽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자동차의 내부는 어떻게 될까. 자동차는 탑승자의 감정을 읽고 소통할 수 있을까.



오는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19'는 미래 자동차에 대한 최신 기술 및 연구·개발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장(場)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전기차의 미래형 콕핏(Cockpit)을 둥근 코쿤 형태로 제작해 전시했다.



코쿤 안에서 탑승자는 학습, 운동, 업무,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 중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것을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미래의 완전 자율주행차 안에서 업무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자는 접혀 완벽하게 개방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자동차가 집처럼 되는 것이다.

현대차의 'CES 2019' 전시관에서 사람들이 미래 자동차 내부의 '콕핏'을 체험하고 있다./사진=현대차현대차의 'CES 2019' 전시관에서 사람들이 미래 자동차 내부의 '콕핏'을 체험하고 있다./사진=현대차


기아차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탑승자의 감정과 컨디션 등을 파악해 조명·음악 등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주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R.E.A.D.) 시스템을 이번 CES에서 공개했다. 차량이 탑승자의 표정, 심박수 등을 파악하고 소리·진동·온도 등 오감과 관련된 차량 내 환경을 최적화해주는 첨단 기술이다.


기아차는 MIT 미디어랩 산하 어펙티브 컴퓨팅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래車, 집같이 안락한 쉼터…車와 탑승자간 대화 가능"
구글은 올해 CES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라이드'라는 롤러코스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CES 참석자들이 '구글 어시스턴트 라이드'를 타기 위해 줄서서 가는 모습./사진=황시영 기자 구글은 올해 CES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라이드'라는 롤러코스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CES 참석자들이 '구글 어시스턴트 라이드'를 타기 위해 줄서서 가는 모습./사진=황시영 기자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 라이드'라는 놀이공원 롤러코스터같은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 라이드를 타기 전 '할머니 로봇'과 친구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라이드 도중 음성인식 비서는 가까운 음식점이나 빵집을 추천해주고, 빵집 주인이 프랑스어만 하고 영어를 못할 경우 통역을 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음성인식 비서와 대화는 자동차는 물론 집 안팎 등 모든 공간에서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신형 2세대 CLA에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음성인식 비서 'MBUX'는 복잡한 자연어 음성을 구분·인식할 정도로 진화했다. MBUX는 "배가 고프네. 아시아음식이 좋을 것 같아. 그런데 초밥은 싫어"라고 말하면 적합한 식당을 추천한다. 커플이 "우리 곧 결혼한다"고 말하니 웨딩 음악에 걸맞는 조명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차량 내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도 화두였다.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 'G80'에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CES 2019'에서 전격 공개했다.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운전자의 시야각에 맞춰 실도로 위에 입체 영상을 내보내고, 정확한 운행 정보를 전달한다. 운전자는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생생한 홀로그램 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증강현실 기술로 이동 방향을 정밀하게 안내받는다.
아우디는 이번 CES에서 디즈니와 협업을 발표했다. 아우디 차량 뒷좌석에 앉은 승객은 가상현실(VR) 안경을 이용해 '마블 어벤저스: 로켓 레스큐 런'을 실제 차량 움직임과 함께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아우디는 이번 CES에서 디즈니와 협업을 발표했다. 아우디 차량 뒷좌석에 앉은 승객은 가상현실(VR) 안경을 이용해 '마블 어벤저스: 로켓 레스큐 런'을 실제 차량 움직임과 함께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아우디는 '디즈니 게임 앤 인터랙티브 익스피리언스'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마블 어벤저스: 로켓 레스큐 런'을 공개했다. 차량 뒷좌석 승객이 가상현실(VR) 안경을 이용해 영화, 비디오 게임,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실감나게 경험하는 데, 이들 VR 콘텐츠는 차량의 실시간 움직임도 연동된다. 차량이 우회전하면 가상현실 속 플레이어도 우주선의 방향을 오른쪽으로 트는 식이다.

아우디는 자회사 'AEV'를 통해 '홀로라이드'라는 스타트업 회사를 공동 창업했으며, 홀로라이드의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오픈 플랫폼을 통해 모든자동차 회사와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인텔은 워너브라더스와의 협업으로 자율주행세계에서 몰입형 엔터테인먼트를 구현할 수 있는 콘셉트카 '인텔 워너브라더스'를 공개했다. 탑승자들은 대형 디스플레이와, 프로젝터, 모바일 디바이스, 감각 피드백, 촉감 피드백 등을 통해 배트맨의 집사인 '알프레드 페니워스'가 안내하는 고담시티에서의 가상 승차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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