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적 관계가 일반적인 한국 직장에선 사회생활이라는 명분하에 거짓 웃음이 넘쳐난다. 팍팍한 삶에 윤기를 더해주는 웃음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짓는 웃음이 만연하다.
저자는 이같이 '함께 웃을 수 없었던 경험'을 계기로 이 책을 쓰게 됐다. 그는 함께 웃을 수 없다는 것은 단절의 징표며 때론 심각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느꼈다. 사람을 업신여기면서 쾌감을 느끼는 비웃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희롱, 권력과 지위에 도취돼 짓는 과시적 미소 등 한국 사회에 이러한 병적인 웃음이 널리 퍼져 있다고 봤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존 학문적 연구를 통해 유머의 정체를 밝혔다. 또 뉴스, 방송 프로그램. 영화, 수많은 문학작품 등에서 수집한 실례와 일상생활에서의 에피소드를 들어가며 마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유머 친화적인 사회 구축 방법을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