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수혜 로봇업종 IPO…'변동성' 주의보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1.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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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쓰리·레인보우로보틱스·뉴로메카 연내 코스닥 상장 추진

4차산업 수혜 로봇업종 IPO…'변동성' 주의보


4차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로봇산업이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양산화돼서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활용되는 산업용 로봇 외에도 '휴머노이드', 개인이동수단이 되는 서비스로봇 등 다양한 로봇업종 기업이 증권시장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로보티즈, 티로보틱스가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데 이어 올해 로보쓰리, 뉴로메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중소형 로봇 및 로봇 부품제작업체들이 연내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로보쓰리는 지난달 7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상장할 계획이다. 로보쓰리는 지난해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개인용 이동수단) 제품인 무빙체어, 트위스터 등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2833만원, 영업손실은 8억4722만원이다.

로보쓰리는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했으나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두 곳에서 A, BB 등급을 받아 기술성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기술성평가는 두 기관에서 모두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성장성 특례 상장은 IPO를 주관하는 증권사의 추천만으로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는 제도로 지난해 도입됐다. 주관사는 발행사 주가가 상장 이후 6개월 간 공모가를 하회할 경우 공모로 주식을 취득한 일반 청약자의 보유주식을 공모가 대비 90% 가격으로 되사줘야 하는 풋백옵션(환매청구권) 부담을 진다. 주관사인 하이투자증권은 로보쓰리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성장성 특례상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는 코넥스 거래가 기준 20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월 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재청구할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이족 보행을 시현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제작업체로 지난해 기술성평가를 통과했으나 거래소의 질적 심사는 통과하지 못했다. 회사와 공동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은 사업 지속성 관련 부분을 보완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재청구에 나설 계획이다.

협동로봇 개발업체인 뉴로메카 역시 지난해 대신증관과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코스닥 입성을 준비중이다. 뉴로메카는 스마트팩토리 환경에서 작업자와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협동로봇 제작업체로 대표 제품은 충돌 감지 기능 등을 갖춘 '인디'(Indy)다. 회사 실적이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지만 다른 로봇업종 예비상장사와는 달리 흑자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년 내 일반공모를 통해 증시에 상장한 로봇업종 신규 상장사는 △알에스오토메이션 (22,100원 ▲150 +0.68%)로보티즈 (22,950원 ▼350 -1.50%)티로보틱스 (17,910원 ▼60 -0.33%) 등 3개사로, 알에스오토메이션과 로보티즈는 9일 종가가 각각 공모가를 약 86.7%, 17.1% 상회하는 반면 티로보틱스는 공모가를 약 40.8% 하회하고 있다. 하나머스트4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지난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한 교육용 로봇업체인 로보로보 (4,380원 ▼15 -0.34%)는 현 주가가 시초가 대비 16.7%를 하회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독일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이 제품을 표준화하며 시장을 장악한 제조용 로봇 분야와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든 서비스용 로봇 분야를 구분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용처가 다양한 서비스 로봇의 경우 향후 시장성 확대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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