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지배구조 문제 없어…SC펀더멘털의 차익실현 의도에 원칙 대응”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9.01.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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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펀더멘털 "지배구조 불합리" VS 태양 "법적 문제 없어…가족경영 역량 입증 받아…투자자들이 판단할 것"

태양 “지배구조 문제 없어…SC펀더멘털의 차익실현 의도에 원칙 대응”


▲썬그룹 로고▲썬그룹 로고
미국계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이 상장사 '태양'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 혹은 기업 합병등을 요구하겠다고 나서자 회사 측은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인 태양은 9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정식으로 주주제안이 접수된 바 없다"며 "받게 될 경우 주주총회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주주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은 최근 국내 운용사인 페트라자산운용과 7.3%의 지분을 확보, 주주권 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썬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태양의 코스닥 상장폐지 또는 비상장 계열사 세안과의 합병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썬그룹이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태양과 세안을 영업권으로 구분, 분리 경영함으로써 불합리한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봤다. 더불어 두 회사를 현창수 대표이사가 겸직, 보유 지분이 높은 비상장 계열사인 세안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할 가능성도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SC펀더멘털은 태양에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상장폐지 혹은 두 회사 간 합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태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안은 수도권, 태양은 충청 이남 권역으로 영업권을 구분해 회사를 분리 운영하는 까닭은 물류비 때문"이라며"양사가 업권을 구분해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일감 몰아주기 등의 정황은 밝혀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SC펀더멘털이 제기하는 가족 경영 문제에 관해서도 "경영진이 가족 관계인 것은 사실이나 창업때부터 30년 이상 회사를 함께 운영해왔으며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며 "역량면에서도 그간 꾸준히 기업 성장을 이루면서 입증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썬그룹의 3개 계열사(태양, 승일, 세안)는 현창수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다. 또 현창수 대표이사의 매제인 임춘택 부사장은 태양의 등기임원으로, 다른 매제인 모연만 부사장은 승일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태양은 SC펀더멘털이 주주행동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SC펀더멘털은 과거 GS홈쇼핑과 삼호개발 등에 잉여현금을 특별 배당이나 자사주 매각으로 주주에게 환원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태양 관계자는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하나 과거 SC펀더멘털이 GS홈쇼핑에 취한 전례 등을 보면 이를 통해 차익 실현을 얻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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