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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툴젠·노브메타파마, 해넘긴 상장..얼어붙은 코넥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9.01.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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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시총 1·3위 기업 상장 지연…코넥스 시장 전체에 악영향 준다는 평가도

대어 툴젠·노브메타파마, 해넘긴 상장..얼어붙은 코넥스




코넥스 시가총액 1위와 3위 기업인 툴젠 (55,200원 ▲2,600 +4.94%)노브메타파마 (12,500원 ▲50 +0.40%)의 이전상장이 해를 넘기면서 상장여부 조차도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과 8월에 이전상장 청구서를 제출한 노브메타파마와 툴젠의 심사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통상 상장심사에는 2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심사승인이 이례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노브메타파마는 상장심사 기업 중 심사기간이 가장 길다.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바이오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과 오스테오닉의 경우 심사 청구 이후 2개월여만에 상장승인이 난 바 있다.



시가총액 6411억원으로 코넥스 시총 1위인 툴젠의 경우 상장에 난항이 예상된다. 유전자가위업체인 툴젠은 2015년과 2016년 기술성특례를 통해 이전상장을 노렸지만 두 차례 모두 탈락했다. 지난해 8월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을 통한 이전상장에 도전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서울대에 재직할때 유전자가위 기술을 부당하게 이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장이 늦어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술 이전이 정당했는지 여부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선 어떤 방식으로든 기술이전 문제가 해결돼야 툴젠의 이전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수 단장은 서울대 교수시절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의 특허권을 헐값에 자신이 최대주주인 툴젠에 옮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이에 대해 서울대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감사를 마무리할 수 있는 총장이 공석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7월부터 총장 선출에 들어갔지만 총장 최종후보 낙마사태의 홍역을 겪었다. 이후 오세정 교수를 신임 총장후보자로 선정했지만 인사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툴젠 상장과 관련해 거래소 담당자와 접촉하기도 힘들다"며 "감사결과가 확정되기 전에는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총장 선출이 늦어지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장이 늦어지면서 툴젠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 추진이후 지난 2월 17만37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9만8800원으로 43% 하락했다.

코넥스 시총 3위 노브메타파마의 심사가 8개월 이상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상장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승인을 포기하거나, 거래소가 미승인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당뇨치료제를 만드는 회사다.

거래소 관계자는 "노브메타파마와 관련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브메타파마의 시가총액은 4223억원이다. 상장 기대감에 지난해 4월 9만61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4만8700원으로 49% 떨어졌다.


코넥스 시총 상위기업의 이전상장 지연이 다른 이전상장 추진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이전상장 승인이 난 기업은 오파스넷, 디지캡, 지티지웰니스 3곳 뿐이다. 2017년에는 7개 기업에 대한 이전상장 승인이 이뤄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넥스 시총 상위기업의 상장이 늦어지면서 다른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넥스 시장이 부진한 원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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