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전환 98%의 성공…주가도 반등채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01.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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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 "거래정지 회피 매물 탓에 주가약세. 지주사 출범 후 반등할 것"

우리은행 (14,800원 ▲250 +1.7%)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준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신주상장을 위한 거래정지 때문에 주가는 약세지만 지주회사 출범 후 성장 잠재력에 공감한 투자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주사 출범 후 주가는 다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우리은행은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12월28일~1월7일)한 주주들이 전체 발행주식의 1.69%로 최종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98.31%의 주주가 동의한 셈이니 금융감독당국 승인과 주주총회 의결에 이은 마지막 절차까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주목할 것은 매수청구 행사비율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주요 은행들의 과거 사례를 보면 우리은행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확인된다.



2008년 KB금융지주를 출범한 KB국민은행은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예정가격인 6만3293원에서 15%가량 급락하는 등 진통을 겪었고, 매수청구 행사비율도 11.38%에 달했다.

2005년 하나금융지주는 매수청구비율 0%를 기록했으나 이는 당시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보다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었다. 2001년 신한지주는 1.26%였는데 당시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주가 급등하는 장세여서 여건이 아주 좋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지난해 증시급락과 이어진 은행주 약세,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최악의 여건 속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진행했다"며 "때문에 대규모 매수청구가 나올 것으로 우려됐는데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우리은행의 경영성과가 뛰어났고 지주회사 전환 후 다양한 M&A(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전략을 시장에 효율적으로 전달한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주가가 약세로 전환한 점이 아쉽다. 1개월 가량 소요되는 주식거래 정지 기간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매물이 일시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만5400원에 출발한 주가는 8일 현재 1만4000원 전후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후에는 규제개선에 따른 다양한 운영 효율성 증대가 예상된다"며 "은행, 비은행 자회사들의 매트릭스 조직 구성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주사전환 과정에서 주식 희석은 0.6%, 잠재적 오버행(대규모 대기매물)은 1%에 불과하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큰 폭의 이익성장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자이익 증가와 판관비 감소로 최대실적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M&A 모멘텀과 높은 배당수익률, PBR(주가순자산비율) 0.5배 및 PER(주가수익비율) 4.9배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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