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영 석유공사 사장 "올해 동해 대륙붕 신규 탐사 추진"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2019.01.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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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북항 저장시설 LNG 전환해 '오일허브'에 탄력… 비축유종 러시아·미국산 원유까지 다양화"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한국석유공사가 올해 안에 석유·천연가스 발견 가능성이 높은 동해 대륙붕 개발을 위한 신규 탐사에 나선다. 중동산(産) 원유에 집중됐던 비축 유종도 러시아 동시베리아산 원유(ESPO)와 미국산 원유 등으로 다양화를 추진한다.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동해에 위치한 8광구와 6-1광구 등 국내 대륙붕 신규 탐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탐사대상은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 6-1광구 동부지역이다. 이 지역은 석유공사와 호주 우드사이드사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정밀탐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성 있는 석유·가스의 부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2004년 7월 11일 6-1광구 중부지역의 동해-1가스전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 95번째 산유국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2017년 말 동해-1가스전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산유국 지위를 잃게 될 상황이었는데 2016년 동해-2가스전 개발에 성공하며 산유국 지위가 연장됐다. 동해-2가스전은 오는 2020년 말 생산 종료 예정이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동해가스전 생산 종료 이후에도 산유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륙붕 신규 탐사권을 출원 중”이라며 “국내외 에너지기업의 지분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 육상광구를 중심으로 내실을 높일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UAE 육상광구(Area1) 할리바 구조에서 6800만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한 상태다. 양 사장은 “올 하반기 할리바 필드의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하루 1만2000배럴의 추가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며 “지분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아부다비육상석유개발공사(ADCO) 사업 참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상황 개선을 위해 비축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수익모델 도입도 추진한다. 양 사장은 “올해 비축자산 활용과 트레이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존 트레이딩의 시황의존도를 완화하고 비축 유종도 러시아 ESPO, 미국 원유 등으로 다양화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경우 사업 정성화를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2007년 5월 출범한 이 사업은 2020년까지 전남 여수와 울산에 대규모 오일 저장시설을 짓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을 미국 걸프만과 유럽 ARA(앤트워프·로테르담·암스테르담), 싱가포르에 이은 세계 4대 석유거래 중심지로 만드는 내용이다.

양 사장은 “울산북항 탱크터미널을 석유제품 위주의 저장시설에서 LNG(액화천연가스)·석유화학제품 등 다양한 유종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한국을 석유물류 중심지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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