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보단 ‘달러’…변동성 높아지자 달러RP에 뭉칫돈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9.01.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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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RP 일평균 매입잔량 24% 증가…안전자산 선호, 해외주식 투자자 수요에 인기

원화보단 ‘달러’…변동성 높아지자 달러RP에 뭉칫돈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안전 자산을 찾는 수요가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 외화 발행어음 등 달러화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원화 대비 달러화 상품의 금리가 높은 데다 올해 역시 달러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보유한 달러를 활용하기 위해 달러화 상품을 찾는 것 역시 원인중 하나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8년 11월까지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일평균 매입 잔량은 1조408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12월 기준 일평균 잔량(1조1275억원)보다 24% 이상 증가했다. 이는 환매가 돌아오지 않은 RP거래 잔액 규모를 나타내는데, 그만큼 달러RP 거래가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각 증권사마다 달러화 자산 출시에 열을 올린다. 지난해 연말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신규 개인고객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금리 3%대의 특판RP를 출시했다.



달러RP는 해당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 표시 채권을 고객에게 팔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속한 가격으로 다시 매입하는 것을 조건으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 기준 외화RP의 금리는 연1.60~3.10%로 최대 연1.65%인 원화RP 대비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외화 발행어음을 출시, 일주일 만에 3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일종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운용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퍼스트 외화 발행어음'의 금리는 입출이 자유로운 상품이 연 2%, 6개월은 연 3.3%, 1년 만기 상품은 연 3.5%다.

은행권 상품과 달리 예금자보호는 되지 않지만 만기가 되면 은행권의 원화 예금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NH투자증권 역시 이달 내 외화 발행어음 출시를 계획 중이다.


RP와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가입 기간에 따라 약속한 금리를 제공하는 약정형 상품이다. 다만 금리는 RP 대비 발행어음이 다소 높다. 발행어음은 운용 규제 면에서 RP 보다 제약이 덜해 증권사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RP운용역은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고객 수요에 따라 특판형 RP상품 출시를 고려중"이라며 "해외주식 투자로 달러를 보유한 개인 뿐만 아니라 수출 기업 등 법인 고객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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