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주요 그룹 총수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문 대통령 초청 신년회에 최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모두 참석한 영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등도 자리를 빛냈다.
정부와 정치권, 노동계 인사는 대거 늘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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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재계를 대표해 정부와 정치권이 경제경책을 세심하게 설계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회장은 "디테일을 잘 설계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달라"며 "경제에 필요한 해결책이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노동계 대표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경제 어렵다고 하는데 노사가 신뢰감 갖고 함께 가는 게 중요하다"며 "만나기만 해서 성과가 있는 게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작은 성과라도 만들어내야 사회적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보다 더 자주 경제인 여러분을 모시고 산업 현장의 말씀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며 "정책의 방향을 견지하되 정책의 이행은 실용주의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해 성과를 내고 수용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노동시간 단축의 보완과 최저임금 인상의 안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새해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도 버리지 않았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를 악물고 일하겠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달리기 할 때 오르막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기회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올해 안으로 열렸으면 하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