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227,000원 ▲1,000 +0.44%)를 각각 1388억원, 1263억원 어치 사들였다. 해당기간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순매수 종목 1,2위다. 기관은 또 한진칼 (64,000원 0.00%) 1056억원 어치, 현대글로비스 (182,800원 ▲900 +0.49%)는 343억원 규모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대림산업을 1105억원, 기아차 (114,100원 ▲2,400 +2.15%)는 917억원 사들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할 조짐이 보인다. 지난해 12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한편, 부품 계열사 합병,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잇따라 추진해서다. 주식 스왑, 계열사 상장을 통한 현금마련, 합병비율 조정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을 주식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다. 이에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스왑 등을 원만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업 가치가 높아져야 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주주환원정책이 지속될 수 있고, 지배구조 개편 이후에 기업 재평가도 가능하다.
대림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대림산업 역시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일감 몰아주기 용도의 계열사 거래 해소,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실적과 주가 상승 등이 기대된다.
대림그룹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이해욱 부회장을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겪고 있다. 국민연금이 대림산업 지분 14.13%를 보유해 주요주주인 것도 경영쇄신, 주주환원 정책 강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해 6월말 약 32%에서 이날 43%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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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행동주의 펀드 KCGI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한 한진칼 역시 지배구조 개선으로 기업 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진에어 등 알짜 계열사를 뒀고, 유휴자산도 많지만 이를 모두 장부가로 평가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람직한 지배구조는 회사의 가치, 주주의 가치가 극대화 되는 것으로 특정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악용되지 않는 경영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며 "투명성과 책임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기업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자금조달비용도 축소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