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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증시 개장 이틀만에 코스피 2000 붕괴…25개월새 최저치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9.01.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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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반도체 수출 급감에 애플 실적 하향조정, 중국 경기둔화까지 '삼중고'

사진=김창현 기자사진=김창현 기자




2019년 신년 증시 개장 이틀 만에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한국경제의 대장 업종인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중국 경기둔화 악재까지 겹치면서 코스피는 맥없이 2000선을 하회하며 25개월 새 최저치로 밀렸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30포인트(0.81%) 내린 1993.70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2016년 12월7일 이후 약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01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금융투자(826억원), 연기금(732억원) 등 기관이 1686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7원 오른 1127.7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급락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상승 등 거시경제적 변수에 좌우된 측면이 크지만 1월 2000선 붕괴는 한국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탈) 약화가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1월 초부터 시작될 4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아서다. 동시에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는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며 이날 증시를 강타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9~10월 주가 조정에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했다면 12월 이후는 실적이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며 "투자심리 불안보다는 실적 악화가 주가 조정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 급감…무너지는 대장주=코스피 2000 붕괴를 견인한 것은 IT(정보통신)업종이다.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반도체 업종의 4분기 실적이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애플이 중국 사업 부진을 이유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자 국내 IT주에 대한 투심이 크게 약화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50,600원 500 +1.0%)가 2.97%, SK하이닉스 (82,200원 1000 +1.2%)가 4.79% 하락하며 나란히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기 (112,500원 2000 +1.8%)가 6.00%, 삼성SDI (219,500원 500 -0.2%)도 3.56% 급락했고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3.10% 내렸다

반도체 수출지표 부진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88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3% 감소해 2016년 8월 이후 2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2월 1일~20일 반도체 수출금액은 11월 수출금액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1분기는 반도체 비수기에 해당되므로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수요가 바닥을 치고 2분기 이후 반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3분기 메모리 가격이 고점을 친 뒤 점진적인 조정이 예상됐지만 경기침체가 동반되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이 더 가파르게 진행됐다"며 "메모리 업체들이 공급 조절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되면서 11월 초 160조원 수준이던 2019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2개월 만에 145조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한달 간 순이익 전망치는 5.7%나 감익됐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월간 최대 감익폭이다.

◇"1900이 지지선…추가 하락 가능성 제한적"=연초부터 코스피 2000이 뚫린 가운데 전문가들은 다음 지지선은 1900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내외적 악재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2008년 수준까지 하락한다 해도 1900을 살짝 밑도는 수준이 바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 CLSA도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금융위기가 도래할 경우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스피 1800포인트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75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가 1000을 밑돌 때 가치에 해당된다.

정창원 센터장은 "코스피는 이미 2008년 금융위기 근처까지 내렸다"며 "지난해 고점 대비 600포인트 하락하면서 악재는 상당 부분 반영됐으나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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