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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효과 기대 낮춰야"…2019년 초반장세 '안갯속'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진경진 기자 2019.0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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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코스피 새해 첫거래일 부진...연초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유리



2019년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는 신년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3000억원 넘는 기관의 물량 폭탄에 2010선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1월이면 신년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기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04포인트(1.52%) 내린 2010.00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0.93% 하락하며 669.37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은 한 해 증시의 거울이 된다는 점에서 증권가 분위기는 어두웠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면서 코스피가 장중 40포인트 넘게 회전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흐름이었다.



◇코스피, 1월 효과 대신 연말 배당 '부메랑'=새해 첫 날 기관은 300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가 161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수급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금융투자의 배당주 매수가 매물로 쏟아지면서 연초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투자전략2팀장은 "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동시만기 이후 대부분 순매수를 기록하며 사모펀드와 함께 현물시장의 수급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이는 연말 배당을 겨냥한 차익거래로 연초 증시에 부메랑 효과로 돌아와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집계는 쉽지 않지만 약 2조원 가량의 차익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말 차익거래를 노린 배당주 매수는 1월 만기 전 빠르게 청산되므로 수급 공백이 여전한 새해 초반 증시에 물량 압박이 될 전망이다. 배당주 매물을 흡수할 주체가 없어, 올해 코스피에서 1월 효과는 기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97년 이후 한국 증시에서 1월 효과는 뚜렷하지 않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상승한 경우는 11번, 둘 중 하나만 상승한 경우는 3번, 모두 하락한 경우는 5번이었다. 통계적으로 1월 효과가 유의미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특히 올해 1월에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가파르게 하향조정되고 있어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 1월 증시에서 1월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저유가 수혜가 예상되는 운송 업종,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둔 바이오주 정도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1월 효과, 코스피보다 코스닥=연초 코스피가 금융투자의 배당주 매물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1월 효과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나타날 확률이 높겠다. 새해가 되면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코스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12월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았던 개인의 재매수가 예상돼서다.

2001년 이후 1월마다 평균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 증권, 조선, 반도체, IT하드웨어, 제약바이오가 꼽혔다. 수익률 상위에는 주로 성장주, 코스닥 관련주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2019년 1월에는 코스닥 중소형주, 주로 바이오·미디어·레저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코스닥은 실적상승 기업, 너무 많이 빠져서 반등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며 "많이 빠진 반도체와 바이오는 반등 여건을 갖췄고 엔터주는 주가가 저렴하진 않지만 투자 매력이 여전히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지난해 코스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에도 불구, 연초 반짝 900선을 돌파한 뒤 고꾸라졌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현했고 2조원 넘는 자금이 모였지만 코스닥 시장의 마중물로 작용하지 못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상장된 주식보다 메자닌(전환사채, 교환사채 등 주식과 채권의 중간 상품) 투자에 집중했는데 2019년 코스닥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창규 팀장은 "코스닥벤처펀드는 주로 메자닌 상품에 투자했는데 코스닥 지수 하락으로 전환가액이 조정되면서 코스닥 시장 반등시 수급 부담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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