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상반기 중 펫보험을 판매 중인 5개 손해보험사와 함께 '반려동물원스톱진료청구시스템(POS)'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펫보험과 관련한 보험금 청구와 지급을 효율화해 가입을 활성화하고 각 사별 가입정보 등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보험금 중복 청구를 막자는 취지에서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며 "가급적 상반기 내에 마무리해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진료비를 표준화하고 코드를 통일시켜야 보험금을 청구하는 쪽과 지급하는 보험사 간 분쟁과 이견이 없다"며 "우선 시스템을 구축한 후 진료비 표준화와 관련한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POS가 보험금 이중청구를 막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다. 펫보험은 실손의료보험처럼 여러 곳에서 가입하더라도 가입금액(보상한도)에 비례해 회사별로 나눠 보험금을 지급하는 비례보상 상품이다. 보상한도가 20만원이라면 각사가 20만원씩 주는 것이 아니라 총 20만원을 나눠 지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펫보험은 실손의료보험과 달리 이중계약조회 시스템이 없어 여러 보험에 가입한 후 보험금을 이중, 삼중으로 중복 청구해도 보험사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중계약조회 시스템을 갖추려면 반려동물 등록번호가 필요한데 등록률이 전체의 3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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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OS 개발과 함께 사람의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반려동물의 비문(코의 무늬)을 활용해 개체를 식별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펫보험의 성격도 일반보험, 장기보험 제각각이고 면책조건도 다르다"며 "진료수가 표준화 등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시스템이 상용화 되더라도 도덕적해이 문제를 막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