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09.19.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 A4 용지 두 장 분량이었다. 지난 2월 이후 두 번째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다. 청와대측은 이번 친서가 남북 간 소통창구를 통해 인편(人便)으로 전달됐다고만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두 정상이 한 해에 세 번씩이나 만나며 남북 사이의 오랜 대결구도를 뛰어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조처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했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청와대는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친서를 먼저 받은 만큼 문 대통령도 조만간 김 위원장에 답장을 보낼 계획이다. 친서 전달을 위한 대북특사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청와대 측은 "아직 그 단계까지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친서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친서는 문 대통령 외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핵심 인사들만 본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친서를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가져왔었던 것처럼 북측 인사가 청와대에 온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 측은 "아니다"고 답했다.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판문점 등을 통해 친서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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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협상 및 김 위원장의 내년 중 답방 의지에 대한 내용, 친서 전달 경로 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김 대변인은 "정상 간 친서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외교상 결례"라며 답을 피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말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