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보낸 두번째 친서…靑 "서울 방문 강력 의지"

머니투데이 최경민 우경희 기자 2018.12.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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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내년 文과 자주 만날 용의있다…올해 서울 못가 아쉬워" 취지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09.19.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09.19. [email protected]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서울 답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 A4 용지 두 장 분량이었다. 지난 2월 이후 두 번째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다. 청와대측은 이번 친서가 남북 간 소통창구를 통해 인편(人便)으로 전달됐다고만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친서를 통해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정상이 한 해에 세 번씩이나 만나며 남북 사이의 오랜 대결구도를 뛰어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조처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했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며 "내년에도 남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친서를 먼저 받은 만큼 문 대통령도 조만간 김 위원장에 답장을 보낼 계획이다. 친서 전달을 위한 대북특사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청와대 측은 "아직 그 단계까지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친서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친서는 문 대통령 외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핵심 인사들만 본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친서를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가져왔었던 것처럼 북측 인사가 청와대에 온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 측은 "아니다"고 답했다.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판문점 등을 통해 친서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미 협상 및 김 위원장의 내년 중 답방 의지에 대한 내용, 친서 전달 경로 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김 대변인은 "정상 간 친서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외교상 결례"라며 답을 피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말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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