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자동차용 알루미늄 정밀가공업체 에이코넬 (21원 ▼1 -4.55%) 주가는 이달 들어 25% 넘게 빠졌다. 26일에는 장중 14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 7월 32억원을 들여 자동차용 액체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업체 메타비스타 지분을 9.7% 확보했지만 수소차주 랠리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사업 내용에 수소의 '수'자만 포함돼도 주가가 뛴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면서 실제 사업과 무관한데도 수소차 테마에 편승하려는 업체에 대한 경계도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수소차 시장 확대로 수혜가 확실한 '진짜 수혜주'과 무늬만 수소인 '짝퉁 테마주'를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 현재 수소차 테마주(32개 종목) 시가총액이 약 62조원으로 자동차·부품 업종 전체 시총(89조원)의 70%에 육박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비중은 절반으로 비슷하다. 현대차그룹 등 대형 자동차 업체와 연관된 사업이 많다보니 코스피 소형 자동차 부품주가 테마주에 대거 포함돼 있다. 코스닥 종목은 대부분 기계 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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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종목으로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두가 되겠다고 선언한 현대차 (253,000원 ▲500 +0.20%)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246,000원 ▲2,500 +1.03%), 현대제철 (31,500원 ▼100 -0.32%) 등 현대차그룹주가 대표적이다. 코오롱인더 (38,250원 ▲1,700 +4.65%)스트리·코오롱머티리얼 (3,075원 ▲75 +2.50%), 효성중공업 (275,000원 ▼17,000 -5.82%) 등 그룹 계열사도 있다.
현대차가 판을 벌렸지만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주로 코스닥이다. 수소차 테마주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중 7개는 코스닥 종목이다. 이달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뛴 풍국주정 (11,750원 ▼30 -0.25%)을 비롯해 유니크 (4,500원 ▲30 +0.67%), 뉴로스 (78원 ▼18 -18.75%), 제이엔케이히터 (4,175원 ▲10 +0.24%), 이엠코리아 (2,750원 0.00%), 에스퓨얼셀 (13,650원 ▼250 -1.80%), 에코바이오 (5,750원 ▼60 -1.03%) 등은 30~6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료전지 △수소공급 △열관리 △수소저장 △수소충전 등 수소차 사업 공정별 주요 부품 업체를 파악해 실제 사업 내역이 있는지를 함께 체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말했다.
재계와 증권사 리서치센터 분석 자료를 종합하면 수소차 사업과 가장 밀접한 기업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코오롱인더스트리, 세종공업 (5,830원 ▼50 -0.85%), 한온시스템 (5,310원 ▲90 +1.72%), 유니크, 뉴로스, 일진다이아 (12,900원 ▼50 -0.39%), 에코바이오, 이엠코리아, 모토닉 (8,230원 ▼40 -0.48%) 등으로 요약된다.
중장기 전망은 밝지만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가 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원방안에 따르면 2022년까지 누적 수소차 보급목표가 당초 1만5000대에서 6만5000대로 늘었지만, 43만대를 보급할 예정인 전기차 시장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수소차 충전소를 310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은 종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 시장이 커지려면 제로 베이스 수준인 충전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며 "수소차 보급량과 충전소 건립 문제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무한 반복하기보다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