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리츠, 내년 2월 상장 앞두고 투심 잡기 '시동'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12.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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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1일 상장 승인…편입 자산 최대 4조2600억원 확대

홈플러스 리츠, 내년 2월 상장 앞두고 투심 잡기 '시동'


홈플러스 리츠가 내년 2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공모희망가 할인 폭을 최대 10%로 높이고 편입 자산가치를 높이는 등 '투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홈플러스 리츠는 2017년 7월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이후 1년 7개월여만에 국내 증권시장에 등장하는 조 단위 공모 종목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는 상장예비심사 당시 매입 대상 자산을 44개 매장, 최대 3조8500억원으로 기재했지만 상장예비심사 승인안에는 추가로 7개 매장을 편입시켜 51개 매장, 최대 4조2600억원으로 변경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1일 이 같은 변경안이 반영된 홈플러스 리츠 상장을 승인했다.



회사 측은 당초 공모 이후 7개 매장을 추가로 매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투자자의 기대 배당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편입자산 가치를 높였다.

홈플러스 리츠에 편입되는 매장 수가 늘어나면 향후 회사가 수취하는 임대료 수익 또한 늘어난다. 초기 배당 수익률도 당초 예상에선 6% 초반에서 최대 7%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공모 물량 역시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인수비율을 16 대 84로 정해 당초 계획한 것과 달리 해외 기관 배정 비중을 좀 더 높일 계획이다. 홈플러스 리츠 지분의 30%(1억4806만2120주)는 홈플러스가 취득할 예정이며 나머지 70%(3억4547만8280주)가 공모 대상 지분이다.

기존에는 20 대 80을 염두에 뒀으나 일본 주관 증권사인 다이와증권과 노무라증권이 배정 주식 수를 추가 요청하면서 해외 물량이 늘어났다. 두 증권사는 전체 공모액의 20%(각 10%)인 3460억원을 일본 리츠 투자자를 대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국내 주관 증권사인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에 배정되는 물량은 2760억원이다. 두 증권사에 각각 전체 공모금액의 8%가 배정되고 이중 시장 반응에 따라 최소 20% 이상이 개인투자자 몫으로 할당될 예정이다.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은 홈플러스 리츠의 공모가 밴드를 4530~5000원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이는 기준주가 5000원 대비 최대 10%를 할인한 금액이다. 공모희망가 기준 공모규모는 1조5650억~1조7274억원이다.

한국리테일투자운용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리츠 시장에선 부동산 감정평가액의 5% 안팎 할인율을 적용한다"며 "공모규모가 큰 만큼 투자자에게 혜택이 더 돌아가야 한다고 판단해 공모희망가 하단을 10% 할인한 폭으로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리츠가 지난 10월 상장예비심사 청구 당시와 비교해 투자자 친화적으로 다양한 변경안을 마련한 것은 최근 증시 하락세와 맞물린 공모시장 위축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일반공모 규모는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2조80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9%가 급감했지만 하반기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수준을 지지하지 못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리츠 종목으로는 앞서 상장한 이리츠코크렙 (4,785원 ▲30 +0.63%)은 27일 종가 4850원으로 공모가 5000원을 하회하고 있다. 이날 신한알파리츠 (6,400원 ▲20 +0.31%)는 공모가 대비 12.8%가 오른 564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최근 전반적인 증시 하락과 함께 지난 10월 고점인 5970원 대비 5.5%가 하락해 상승세가 꺾였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리츠코크렙의 내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7.58%, 신한알파리츠의 배당수익률은 5.77% 수준이다.

한국리테일투자운용 관계자는 "홈플러스 리츠의 초기 배당률은 6% 후반대에서 최대 7%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며 "상장 이후에도 홈플러스와 평균 14년의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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