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급락에 코스피 2020선 후퇴...낙폭은 1% 그쳐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2.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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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27일 배당락 앞두고 외인·기관 순매수...배당락 앞둔 매수세 유입 중

미국·일본 등 선진국 증시 급락에도 코스피는 1%대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흐름이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배당락을 하루 앞두고 유입된 배당 매수세가 지수 급락을 방어하고 있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br>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26일 오전 11시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51포인트(1.29%) 내린 2028.5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07% 하락한 662.64를 기록 중이다. 내일(27일) 배당락일을 앞두고 배당을 받으려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나 일본 증시 대비 낙폭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일 25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지수는 5.01% 내린 1만9155.74에 마감했다. 앞서 2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653.17포인트(2.9%) 하락한 2만1792.2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65.52포인트(2.7%) 떨어진 2351.10, 나스닥 지수는 6192.92로 140.08포인트(2.2%)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나란히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美 증시 급락=>경기침체 직행 아냐=크리스마스 전후 선진국 증시 급락을 두고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폭락장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급락이 항상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이어졌던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미국 S&P500 지수가 지난 2년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경우는 8번이다. 1980년 2차 오일쇼크, 1982년 신흥국 부채 위기, 1987년 블랙먼데이, 1990년 걸프전, 1998년 신흥국 외환위기, 2000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재정위기 당시였다. 8번 가운데 1980년, 1990년, 1998년, 2011년은 단기 주가 급락 후 빠른 반등이 나타났다. 하지만 1982년과 1987년, 2000년과 2008년은 주가가 다시 상승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8번 중 5번은 경기침체로 이어졌고 3번은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락했던 경우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사례를 놓고 보면 최근 미국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해서 내년 미국경기가 침체되거나 주가 하락이 나타날 거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며 "주가 하락의 양상은 그때 그때 달랐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 증시 급락 자체보다는 급락을 초래한 원인을 진단하고 그 원인이 언제쯤 제거될 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주가 급락을 초래한 원인이 단기간에 사라질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악재 첩첩…1월까지 방어적 포지션 유리=미국 증시 급락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가파른 미국 금리 인상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같은 거시적 변수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폐쇄) △연준의장 해임 논란 등이 거론된다.

단기적으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와 연준의장 해임 논란은 1월 중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된 지금 상황에서는 1월 초까지는 투자자들이 모든 뉴스를 악재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투심은 최근 잇따른 주가 급락 여파로 극도의 두려움 영역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의 증시 달래기 행보조차 시장에서는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일지 모른다'는 악재로 해석하는 것도 투심이 상당히 훼손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날까지 배당 매수세 유입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한 코스피도 27일 이후 차익실현 매물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폐장(28일) 전까지 미국·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더 빠진다면 코스피도 2000선 사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1월 초까지는 방어적 포트폴리오가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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