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룡들 사이에서 한국이 살아남는 법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12.2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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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스탠퍼드가 하버드에 간 이유'…세계 최고 대학으로 군림했던 하버드와 그 경쟁 대학들 이야기

세계적인 공룡들 사이에서 한국이 살아남는 법


세계 최고의 대학은 어디일까. 과거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버드'라고 답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세계적인 혁신 기업들의 탄생지 '실리콘 밸리'를 상징하는 '스탠퍼드'가 급부상했다. 하버드를 '동부의 스탠퍼드'라 부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 창립자 저커버그도 하버드를 그만두고 실리콘밸리로 갔다.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미국 하버드와 스탠퍼드 로스쿨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 '하버드가 스탠퍼드에 간 이유'를 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대학들의 이야기를 저자가 직접 연출하고 촬영한 한 편의 여행 다큐멘터리처럼 펼친다.



압도적 1위였던 하버드는 매년 스탠퍼드, MIT 등의 위협을 받고 있다. 하버드가 미국의 전통적인 문제들과 씨름할 동안 스탠퍼드는 자유롭게 새로운 문화를 창조했다. 책은 이러한 시각에서 하버드 이야기를 하며 틈틈이 스탠퍼드와 세계 각국에 있는 다른 경쟁 대학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학들은 1위 학교가 되기 위해 경쟁한다. 대학도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승자독식 세계에서 최고의 브랜드는 최고의 학생과 교수를 끌어들인다. 이들이 가장 창의적인 무언가를 이뤄낼 가능성이 높다. 대학뿐만 아니라 주변 경제와 생태계에도 큰 이익이 된다. 스탠퍼드와 실리콘밸리가 동반성장하고 있듯이 말이다.



대학들 간의 경쟁은 나라 전체에 유익하다. 저자는 "우리 대학들도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면서 경쟁을 통해 급성장해야 한다"며 "서울대가 과거에 안주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꼬집는다. 또한 "한국에서도 스탠퍼드가 출현해야 한다"며 "공룡들 사이에서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대학을 중심으로 지식과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스탠퍼드가 하버드에 간 이유=김화진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352쪽/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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