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여파 두산重, 신용등급 하향에 조직도 없애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8.12.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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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사업그룹 3개로 통합-한신평,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사진제공=한국신용평가/사진제공=한국신용평가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 (20,750원 ▼850 -3.94%)이 내우외환에 처했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조직도 축소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내년 1월부터 기존 6개 비즈니스그룹(BG)을 3개 BG로 통합해 운영한다. 세부적으론 △EPC(설계·조달·시공) BG와 Water(물) BG를 플랜트 EPC BG로 △파워서비스BG와 터빈·발전기BG를 파워서비스BG로 △원자력BG와 주단BG를 원자력BG로 각각 합쳐진다.



이번 조직개편은 실적 부진에 따른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발전 시장의 저성장 기조,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년 간 매출이 줄었다.

두산중공업의 별도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54억원)보다 90.3% 감소한 54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도 171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풍력, 가스터빈 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이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3~4년 걸려 당분간 경영난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최근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명우 전 관리부문장(사장) 후임엔 정연인 전무가 내정됐다. 정 전무는 현재 파워서비스 BG에서 보일러BU(비즈니스유닛)장을 맡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부문장을 맡는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일부 BG 통합을 통해 비효율을 낮추고 업무 시너지는 높여 보다 빠르고 민첩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역시 하락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9일 두산중공업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라 사업 수익기반이 약화되고 재무부담이 확대된 점을 이유로 꼽았다.


안지은 한신평 연구위원은 "두산중공업은 2017년 이후 수주 부진을 겪으면서 매출이 위축되고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수익성이 좋은 원전 매출의 비중 감소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수익창출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재무부담 확대도 큰 상황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순차입금 규모(조정 연결기준)는 2016년 말 3조9846억원에서 지난 9월 말 4조9993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 9월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10.9%, 차입금의존도는 40.4%로 열악한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두산엔진 매각, 두산밥캣 주식 매각을 통해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또 그룹 내 부동산 임대업체 디비씨 감자를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약 360억원)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계열사로 인력 재배치, 관리인력 순환 휴직 등의 비용절감에도 수익성 악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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