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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때아닌 스팩 결성 급증…투심 위축 영향?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12.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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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산한 스팩 15개 달해…"내년 공모시장 불확실성 대비중"

연말 때아닌 스팩 결성 급증…투심 위축 영향?




연말을 맞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결성이 잇따르고 있다. 공모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부터 스팩상장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신규 상장과 상장 예정 스팩은 총 10개에 달한다. 올 들어 현재까지 상장이 승인된 신규 스팩 20개 중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스팩 상장 건수는 △2014년 26개 △2015년 45개 △2016년 12개 △2017년 20개로 2016년 이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4~2015년 상장한 스팩이 만기에 다다르면서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해 청산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스팩은 상장 후 2년 6개월 경과시점까지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 거래소에 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한 달 동안 상장대상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올해도 지난 2015~2016년 결성된 스팩 중 15개가 상장대상기업을 찾지 못해 해산했거나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수는 나무기술, 마이크로텍, 에치에프알, 본느, 인산가, 케이엠제약, 한송네오텍, 러셀 등 7개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스팩합병 기업수 21개사에 비해 14개(67%) 감소한 수치다.

시장에선 공모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와 달리 내년 이후 스팩 상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반공모 상장 승인을 받은 발행사 일부는 최근 공모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자 거래소 측에 스팩상장 전환이 가능한지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가 하단이나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를 결정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스팩상장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스팩합병 기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말 신규 스팩이 급증하자 거래소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스팩 상장을 독려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팩 결성 후 피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해 청산하면 증권사 입장에선 최소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스팩 결성과 청산은 철저히 시장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거래소에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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