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상장 건수는 △2014년 26개 △2015년 45개 △2016년 12개 △2017년 20개로 2016년 이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4~2015년 상장한 스팩이 만기에 다다르면서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해 청산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수는 나무기술, 마이크로텍, 에치에프알, 본느, 인산가, 케이엠제약, 한송네오텍, 러셀 등 7개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스팩합병 기업수 21개사에 비해 14개(67%) 감소한 수치다.
시장에선 공모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와 달리 내년 이후 스팩 상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반공모 상장 승인을 받은 발행사 일부는 최근 공모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자 거래소 측에 스팩상장 전환이 가능한지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가 하단이나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를 결정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스팩상장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스팩합병 기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말 신규 스팩이 급증하자 거래소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스팩 상장을 독려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팩 결성 후 피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해 청산하면 증권사 입장에선 최소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스팩 결성과 청산은 철저히 시장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거래소에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