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무대 오른 전현희에 '야유'…나경원엔 '환호'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8.12.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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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일 국회 앞 카풀반대 시위서 여야 의원에 상반된 반응보여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사진=뉴스1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사진=뉴스1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업계가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가운데 집회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에 대해 택시기사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단체는 20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앞에서 '제3차 전국 30만 택시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위원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오후 2시 20분쯤 단상에 오른 전 위원장에겐 택시기사들로부터 야유와 욕설이 날아들었다. 전 위원은 "사망한 택시기사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분향소를 설치하고 거의 매일 하루에 두 세번씩 와서 여러분들의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대타협 기구와 함께 하며 지혜를 모으겠다"며 "여러분들과 택시산업이 침해되지 않도록 정부와 여당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두달 가까이 TF를 이끌며 택시와 카풀의 상생을 위한 중재를 도맡아왔다. 하지만 카풀 결사 반대를 외치는 택시업계의 바람과 달리 진척이 더딘 성과에 택시업계는 그동안 TF에 불만을 표해왔다.



이에 전 위원장의 발언 도중 격앙된 일부 참가자들이 "전현희는 물러나라, 물러나라"라고 외치며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택시기사들의 환영을 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택시 생존권을 말살하는 문재인정권을 그대로 둬선 안 된다"면서 "택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은 이번 카풀정책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말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역시 "택시기사들의 생존권 투쟁을 지지하고, 대책없는 카풀 전면 도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며 "대기업도 살아야 하지만 사회적 약자인 택시도 살아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택시업계는 이날 결의문을 발표해 "30만 택시종사자들과 100만 택시가족은 공유경제를 운운하며 생존권을 말살하는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국회가 상업적 카풀앱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즉각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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