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72포인트(0.90%) 내린 2060.12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16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이 635억원을 순매수했다.
◇냉정하게 하향 조정 중인 코스피 실적 전망=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하향이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최근 2주간 코스피200 종목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5% 하향 조정됐다.
4분기와 더불어 2019년 이익 전망치도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2019년 1,2,3분기의 전년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현재 2019년 이익 전망치 하락은 4분기만큼이나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기대치가 빠르게 낮아진 만큼 실망의 여지가 적어진 것"이라며 "전망치와 실제치의 괴리가 커서 실망감이 큰 것보다는 기대치 자체가 낮은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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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낮지만 2017년 이후 높아진 이익 레벨로 인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가치) 부담은 적다는 분석이다.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한국 지수의 PER(주가수익비율)은 8배에 그치고 있다.
◇모멘텀 공백기…피난처는 방어주?=전날 미국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하자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2019년 금리 인상 기대는 예상대로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낮아지긴 했지만 12월 금리 인상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후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현재 금융시장은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둔화를 가속화하는 실수가 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한국 증시의 반등 강도도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연말부터 2019년 초까지 뚜렷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증시는 당분간 소강 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코스피는 수급 공백을 맞아 반등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허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에서는 당분간 배당을 비롯한 방어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는 가운데 한국전력 (20,900원 0.00%)은 0.59% 올랐고, SK텔레콤 (51,000원 ▼100 -0.20%)은 보합세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