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출시되는 AI 스피커… 연간 300만대 시장= AI 스피커는 AI 플랫폼 경쟁의 최전선이다. 소비자와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접점인 동시에 사용자 데이터 확보를 위한 수단이다. 검색, 음악, 오디오북 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가전제품을 조작하는 IoT(사물인터넷) 리모컨으로 진화하고 있다. 나스미디어의 '2019 디지털 미디어&마케팅 전망'에 따르면 내년까지 국내 AI 스피커 보급대수는 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2000만여 가구 중 40%가 AI 스피커를 보유하는 셈이다.
카카오 (36,650원 ▼100 -0.27%)는 일관된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 9월 출시한 '카카오미니C'는 AI 플랫폼 '카카오 i' 기반으로 작동하는 '카카오미니'의 후속모델이다. 두 제품의 디자인은 동일하다. 경쟁사들이 휴대성 강화 모델을 별도 출시한 것과 달리, 카카오는 카카오미니C에 음성 리모컨을 추가했다.
◇집·자동차 공략 나선 네이버·카카오= 우군 확보를 통한 생태계 확장 경쟁도 치열하다. 사용자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집과 자동차 중심으로 AI 서비스 기반 확대를 노린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건설사와 협업해 스마트홈 구축에 나섰다. 스마트홈은 가전제품, 에너지 소비장치(수도, 전기, 냉·난방), 보안기기 등 거주공간과 관련된 모든 기기를 AI·IoT 기술로 제어 및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경기 평택시에 자리잡은 포스코건설의 '더 샵 소사벌 마스터뷰 아파트'는 9월부터 카카오 i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홈 플랫폼 '카카오홈'을 출시했다. 카카오홈은 카카오톡, 카카오미니, 카카오내비로 제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앱이다. 카카오는 건설사, 가전·조명제품 제조사 등 다양한 협업사를 확보했다. IoT 전문업체 코맥스와 제휴를 통해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 단독주택 등에 스마트홈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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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스마트홈 플랫폼 '카카오홈'. /사진제공=카카오.
자동차도 AI 플랫폼의 주요 공략처다. 카카오와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공동개발 중이다. 공동개발 기술 기반의 다양한 AI 기능들은 내년 출시되는 신형 자동차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카카오는 카카오내비에 카카오 i를 적용, 음성명령 기능을 강화했다. 네이버의 R&D(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위치와 이동에 특화한 기술 플랫폼 'xDM'을 공개, 향후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기술 기반 선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AI 플랫폼은 온라인에 머물렀던 인터넷기업이 소비자들의 실생활로 파고드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며 "당장 수익이 나진 않지만 플랫폼 선점에 성공한다면 중장기적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