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실종된 증시에 '수소차테마株' 급부상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8.12.19 16:30
글자크기

[내일의 전략]정부 수소차 지원발표에 관련주 급등…"사업 확장성 높은 기업 중심으로 추려야"

'산타 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가 실종된 주식시장을 수소차 테마주가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세계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자금이 수소차 관련주로 몰린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투자 계획과 더불어 전날 정부의 친환경차 활력 제고 방안이 발표되자 수소차 테마주가 주식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산타랠리 실종된 증시에 '수소차테마株' 급부상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우수AMS (2,830원 ▼10 -0.35%)는 전일 대비 215원(6.22%) 오른 3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우수AMS의 거래량(848만1766주)은 전일(166만5361주) 대비 409% 늘었다. 이날 개인은 35억원 어치 가량을 순매수하며 우수AMS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우수AMS는 자동차 부품 전문 생산 업체로 현대·기아차의 수소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우수AMS 외에도 이날 에스퓨얼셀(9.84%), 이엠코리아(12.56%) 등이 수소차 시장 확대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이 속한 운수장비·부품 업종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3.94%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 1.88% 오른 것 대비 아웃퍼폼한 것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수소차 생산 비전을 공개하자 시장에서 수소차 테마주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이 12일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설비 확대에 7조 60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수소차 생산이 늘어나면서 관련 부품사에 수혜 기대감이 미친 것이다.



여기에 산업통산자원부가 내년도 전기차·수소차 보조금 예산 규모를 늘리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 부품 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급격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자동차의 국내 생산을 늘려 자동차 부품업체의 체질개선을 연착륙 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친환경자동차의 국내 생산 비중을 현 1.5%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400만대 가량임을 감안하면 전기차나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차 생산량을 40만대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다.

이는 2022년 글로벌 친환경차 생산 비중 5%보다 2배 정도 많은 목표치다. 초기 시장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인데 부품기업이 조속히 친환경차 시장으로 넘어갈 수 있는 발판도 같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적 여력이 저하된 자동차 부품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완화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며 "내년도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 속 전기동력차 시장 성장세가 차별화될 전망으로 사업 확장성이 양호한 기업으로 투자 종목군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