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경제 전망,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8.12.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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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전문가, '한중 통상협력 비즈니스 포럼'서 내년 중국 경제 진단…"무역전쟁 보다는 디레버리징이 주요인"

18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 통상협력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유통과 소비시장'을 주제로 한 제2세션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18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 통상협력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유통과 소비시장'을 주제로 한 제2세션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내년 중국 경제 전망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경기 하강의 주요 원인은 금융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탕둬둬 중국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원 부주임은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통상협력 비즈니스 포럼'에서 '2019년 중국경제 및 시장 전망'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9년 중국의 실물경제는 여전히 L자형 성장 단계를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경기 하방 압력이 계속 심해지고,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내년은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전망이 가장 비관적인 한 해"라고 강조하고, "금융시장은 참담하다"고 전했다.



탕 부주임은 미중 무역전쟁보다는 금융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을 이번 경기하강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 금융업이 7∼8년 전부터 급성장하고 위험이 큰 그림자 금융이 등장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금융 위험을 낮추기 위해 부채 줄이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탕 부주임은 "금융 디레버리징은 빈곤 타파, 환경 개선을 포함한 중국의 3대 난제 가운데 첫번째"라며 디레버리징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2~3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다른 전문가의 견해도 소개했다.

그는 또 "중국 내 기업 경영난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며 "기업 부담이 과중해 이번 경기 하강이 발생했다기보다는 경기 하강으로 기업 경영 환경이 열악해지는 고질적인 문제가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통제 가능하다"면서도 "이것이 세계적인 불황과 경제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와 관련해서는 "디레버리징 기본 방침은 바뀌지 않겠지만 속도와 유연성 관리에 힘써 무역전쟁 등 다른 충격과 겹쳐 공진이 일어나는 것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총수요 관리 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을 구분하고 두 정책을 조합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포럼은 '제3국 시장 공동협력과 신유통 시대 대응'이라는 주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주관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인 김시중 교수는 중국이 외부 압력 등의 이유로 새로운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자동차 등 관세 인하와 금융 시장 추가 개방 등의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중국 자본의 한국 내 벤처기업 투자 등 투자 유치를 확대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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