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사라진 올해 공모시장…대신·신한·KB 약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12.19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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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반상장 공모규모 2조8013억원 전망…3조 못미쳐

대어 사라진 올해 공모시장…대신·신한·KB 약진


올해 IPO 시장에 공모규모 2000억원이 넘는 대형 공모주가 한 종목도 나오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올해가 가장 큰 '불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빅3' 주관사들이 올해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의 공모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 등 중소형 딜을 위주로 실적을 쌓은 주관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공모시장에서 일반공모 방식으로 상장한 기업수는 총 78개사(스팩·재상장 제외)로 공모규모는 2조8013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7조9742억원(82개사) 대비 64.8%가 감소한 수치다.

올해 4분기 IPO시장은 회계감리 여파로 상장 일정이 늦춰졌던 코스닥 종목이 대거 상장하면서 총 38개사(상장예정 6개사 포함)가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까지 일반공모로 상장한 기업수가 41개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분기 공모시장이 상당히 바쁜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월별로는 △10월 3546억원(7개사) △11월 3871억원(18개사) △12월 3749억원(13개사)를 공모했다.

연내 상장을 계획했던 대형 공모종목 상당수가 내년으로 상장시기를 늦추면서 공모규모 1~5위권 증권사들의 올해 총 공모금액이 2000억~5000억원 사이에 머물렀다.

12월 말까지 상장이 예정된 △에이비엘바이오 △위지윅스튜디오 △디케이티 △유틸렉스 △비피도 △에어부산 등을 포함하면 올해 IPO시장에서 공모액 기준 1위를 차지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10월까지 공모금액 기준으로는 대신증권에 뒤쳐졌지만 4분기 '뒷심'을 발휘하면 올해 총 12개사, 5466억원을 공모했다. 4분기에만 베스파(560억원), 뉴트리(328억원) 등 8개사 공모를 주관했다.

지난 10월까지 공모규모 1위를 달렸던 대신증권은 4분기 디자인(40억원), 남화산업(114억원) 2개사를 주관하는데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대신증권은 올해 애경산업(1979억원) 등 총 10개사 공모를 주관하며 공모금액 기준 489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총 12개사(에이비엘바이오·비피도 포함), 공모규모 3661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발행사 상장이 지연되면서 대부분 발행사의 공모규모가 100억~20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달 상장예정인 바이오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모규모 900억원으로 올해 한투에서 공모규모가 가장 큰 발행사다.

신한금융투자는 공모규모 1920억원인 티웨이항공을 포함 3개사를 신규 상장시킨데 이어 공모규모 1140억원인 신한알파리츠를 단독 주관하며 3367억원으로 NH투자증권, KB증권을 앞섰다.

NH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 등 조 단위 발행사 상장이 내년으로 이연되며 10개사(이리츠코크렙, 에어부산 포함), 공모규모 2815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상반기 공모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6개사를 상장시키며 공모규모 2662억원을 기록했다. 크리스에프앤씨(1055억원), 파멥신(480억원), 아시아나IDT(396억원) 등 타 증권사 대비 공모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딜이 많았다. KB증권은 올해 40여개사와 신규 주관계약을 체결하는 등 ECM(주식자본시장)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공모주 위주로 상장이 진행된 올해 공모시장에선 발행사들이 자금조달이나 PI(자기자본투자)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증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IPO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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