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달 기존 인기 과자인 상어법의 몸집을 3배 크게 불려 식감을 살린 왕상어밥을 출시했다. 맛과 식감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왕고래밥에 이어 왕상어밥을 출시한 것이다.
실제 크기를 키운 과자류의 판매량이 더 높았다. 오리온에 따르면 편의점 기준 왕고래밥 볶음양념맛 평균 월 매출이 일반 고래밥에 비해 7% 가량 높다. 오리온은 고래밥, 왕고래밥에 이어 상어밥, 왕상어밥 출시로 30년 넘은 고래밥까지 재조명 받아 브랜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그동안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저용량, 소포장하던 제품을 뒤집어 오히려 더 크게 만들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크기를 키운 수제쿠키류가 체인점에서 인기리에 팔리는 것에 착안해 몬스터칙촉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몬스터칙촉은 지난 8월말 출시된 이후 한 달간 약 4억원 매출 올렸다. 지난달까지는 약 10억원 판매고를 올렸다. 3개월간 누적 매출액은 20억원에 달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몬스터칙촉 인기로 칙촉브랜드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칙촉 브랜드 연간 판매액이 약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제과는 다른 브랜드 제품도 몬스터칙촉과 같이 낱개 포장의 대용량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제과업계의 역발상은 과자류를 구매할 때 가격과 용량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16년 7월 7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과자류 구매 경험이 있는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이 과자를 구입할 때 가장 고려하는 속성은 가격(26.7%)에 이어 용량(16.4%)이 차지했다. 브랜드(12.6%), 첨가물(9%) 보다 가격과 용량을 중시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