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내년 경제 부정적…살림살이 팍팍"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8.1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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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설문조사 결과 올해 물가상승·소득정체에 발목…'일자리 창출·물가안정' 답변 가장 많아

/자료=한국경제연구원/자료=한국경제연구원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올해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제는 10명 중 7명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2.0%가 '올해 살림살이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10.8%에 그쳤다.



한경연은 지난 4월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전반적인 살림살이를 물어보는 문항에 대해 '큰 변화 없음'(52.3%), '나빠졌음'(28.8%), '나아졌음'(18.9%) 순으로 나온 데 비해 민생경제 체감도가 크게 악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8개월 사이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는 각각 25.1%포인트, 8.1%포인트 줄어든 반면, '나빠졌다'는 평가는 33.2%포인트 늘었다.

올해 겪은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는 문항에선 '물가상승'(26.3%)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소득정체'(21.0%)가 뒤를 이었다. 지난 4월 조사에서도 복수응답으로 '식료품·외식비 등 물가상승'(65%)과 '소득정체'(44.5%)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혀 불안요인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 등으로 2개월 연속 2%대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3분기 가계동향조사의 소득분배 배율이 5.52배로 역대 최고치인 2007년 3월과 동률을 이루는 등 저소득층의 소득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내년 경제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70.9%에 달했다.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비율은 11.4%에 그쳤다. 연령별로 20대·50대와 전업주부·농축수산업·자영업에서 부정적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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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론 '경제성장률 저하'(23.5%)와 '가계부채 증가'(22.1%)가 가장 많이 꼽혔다. '민간소비 부진'(12.5%)과 '정부부채 증가 및 재정건전성 약화'(11.1%)가 뒤를 이었다.


IMF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각각 2.9%, 3.0%로 제시했던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반기 들어 각각 2.6%, 2.8%로 하향 조정했다. 가계부채는 2013년 1000조원을 돌파한 지 5년 만인 올해 3분기 1500조원을 돌파했다.

내년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일자리 창출'(26.3%)과 '물가안정'(23.6%)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우선 추진할 정책은 '투자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규제개혁'(25.2%),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 지원'(20.5%), '노동유연성 확대'(16.7%) 순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인터넷은행이 공식 허가를 받은 뒤 자본 확충을 위해 필요한 인터넷 은행 특례법이 통과되기까지 536일이 소요되는 등 규제개혁이 지지부진한 데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경직성을 추구하는 정책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데 비해 노동유연성 제고 추진은 사실상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업이 주력해야 할 분야는 '신사업개발 등 투자확대'(26.4%), '고용 확대'(26.3%) 순으로 꼽혔다. 추 실장은 "하반기 들어 국민의 경제 체감도가 급랭했는데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경제 불안감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제고를 위해 투자활성화와 노동유연성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 정책으로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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