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 '문재인', 주연상 '박용진'…베스트 커플상은?

머니투데이 안동현 인턴, 김평화 기자 2018.12.18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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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런치리포트-2018 정치대상]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누구



감독상 '문재인', 주연상 '박용진'…베스트 커플상은?


2018년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올해 정치권에선 후세에 역사로 남을만한 사건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사건을 이끌었던 인물들도 눈에 띕니다. 그 사건들을 청와대와 국회에서 365일 지켜본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2018년을 장식한 인물들을 선정했습니다. 특별한 장면들을 만든 정치권 인물들을 선별해 수상하는 자리입니다. 황금돼지의 띠, 무술년을 총결산하는 황금같은 시상식. '2018 더300 정치대상'을 시작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환대해 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18. 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환대해 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18. 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감독상 - 문재인 대통령



먼저 감독상을 발표하겠습니다. 정치대상 첫 수상의 주인공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문 대통령은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녹인 주인공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한반도의 정치 지형도를 새롭게 재편했다는 말입니다. 문 대통령은 대담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2월 김여정의 방남, 4.27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을 순차적으로 이끌어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관계 중재자로도 나섰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는 우리 국민임을 전 세계에 공표했습니다. 올 겨울에도 문재인 감독의 지휘 아래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남북의 철도연결, GP 철수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 바쁘게 진행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비롯해 앞으로도 큰 이벤트가 많을텐데, 문 대통령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오찬장에서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오찬장에서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베스트 커플상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다음은 베스트커플상. 이른바 '케미'가 잘맞는 두 명을 뽑는 순서입니다. 2018년 6월12일, 누구도 예상못한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서로를 향해 핵무기를 겨누던 북한과 미국의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지며 두손을 맞잡았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취재진들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모여 둘의 만남을 대서특필했습니다. ‘로켓맨’, ‘미치광이’ 등 서로를 향해 막말을 내뱉던 둘은 막상 만나고보니 반전의 케미를 드러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며 두 정상 간 만남의 의의를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에게 고맙다. 우리가 함께 한 하루는 역사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밀당'이 진행중인데 이 두사람의 '케미'가 한반도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것 같습니다.

 평양 공연을 마친 윤상 예술단 음악감독이 4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예술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공연을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8.4.4/뉴스1  평양 공연을 마친 윤상 예술단 음악감독이 4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예술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공연을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8.4.4/뉴스1
◆베스트 음악상 – 윤상 ‘봄이 온다’ 음악감독



남북 정상 간 만남이 단번에 이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화·예술·체육 분야 남북 간 교류협력이 평화의 첫 단추였습니다. 2월 평창올림픽에서는 남북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단일팀을 구성했습니다. 평화의 불씨가 됐습니다. 남측 가수들은 음악으로 그 불씨를 키웠습니다. 올 3월 평양에서 열린 ‘봄이 온다’ 공연에서, 남측 예술단은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평양의 관객들에게 따스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윤상 음악감독은 선곡, 편곡 등 공연 전반의 연출을 맡으며 공연의 성공에 주춧돌을 세웠습니다. 그날의 감동은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주연상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연상 주인공은 국회에서 나왔습니다. 왕성한 활동력과 강력한 돌파력을 보여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박 의원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기득권의 옹벽을 놀라운 전투력으로 격파해갔다는 평가입니다.



그는 올해 국감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알면서도 꺼렸던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앞장서서 폭로했습니다. 물론,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의 용기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었습니다. 박 의원은 유치원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유치원 3법’을 발의했습니다. 또 그는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분식 내부문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증권선물위원회는 삼바를 분식회계 혐의로 고발하며 박 의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연상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선동렬 전 야구대표팀 감독

서울 방방곡곡 골목을 누비던 백종원 대표가 올 10월 국회에 등장했습니다. 백 대표는 이달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백 대표는 금배지를 단 국회의원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히 대답하는 태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자영업에 대해서 “인구당 매장수가 과도하게 많다”는 그의 주장은 사이다 발언으로 호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법과 정책을 만드는 국회에서 그의 발언은 '현장'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올림픽 야구 대표팀 선발 문제로 국감에 호출된 선동열 전 감독은 예기치 않은 혹독한 언행에 시달렸습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선 전 감독에게 “사과를 하든지, 사퇴를 하든지”, “금메달이 어려웠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는 등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결국 선 전 감독은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며 감독직을 사퇴했습니다.

 4일 서울 노원구 동일초등학교 담벼락에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의 벽보가 누군가 불로 지져놓은 듯 훼손되어있다. 공직선거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 등을 훼손·철거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녹색당은 연이은 벽보 훼손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를 표방하는 신 후보에 대한 공격"이라며 서울특별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990년생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최연소인 신 후보는 '나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와 성평등 정책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2018.6.4/뉴스1  4일 서울 노원구 동일초등학교 담벼락에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의 벽보가 누군가 불로 지져놓은 듯 훼손되어있다. 공직선거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 등을 훼손·철거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녹색당은 연이은 벽보 훼손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를 표방하는 신 후보에 대한 공격"이라며 서울특별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990년생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최연소인 신 후보는 '나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와 성평등 정책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2018.6.4/뉴스1
신인상 –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천편일률적인 6.13 지방선거 포스터에 독보적인 눈빛을 지닌 인물이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장에 당차게 도전한 그의 이름은 신지예, 정당은 녹색당이었습니다. 누군지 모르겠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눈빛이 오만해 보인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신지예 후보는 청년, 페미니즘, 환경 등의 이슈를 선점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4위를 기록했습니다. 김종민 정의당 후보를 이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관점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한복을 입고 나와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18.10.16/뉴스1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한복을 입고 나와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18.10.16/뉴스1
베스트드레서상 – 바른미래당의 '신구 조화', 김수민·이동섭 의원

국정감사 현장은 말(言)들의 전쟁터로 불립니다. 대부분 의원들이 발언에 온신경을 집중합니다. 하지만 '패션'으로 국감장에서 주목을 끈 의원들이 있습니다. 센스와 재치를 발휘해 국감 현장에 즐거움과 입체감을 더했다는 평가입니다.



두 공동 수상자는 모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입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고궁 무료입장 대상에서 ‘퓨전 한복’을 제외하겠다는 종로구의 지침에 반발하며, 멋드러진 개량한복을 입고 국감장에 나섰습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태권도복을 입고 나와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0.18/뉴스1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태권도복을 입고 나와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0.18/뉴스1

같은 당 이동섭 의원도 특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기골이 장대한 이 의원은 태권도복을 입고 국감장에 나타나 결연한 모습으로 “태권도를 사랑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는 30여년전 타이거 운동화를 복원해 영화 '1987'의 극중 이한열 등이 신었던 운동화 2켤레를 기증받아 내달 개관 예정인 ‘한국신발관’ 홍보·전시관에 진열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2018.01.17. (사진 = 신발진흥센터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는 30여년전 타이거 운동화를 복원해 영화 '1987'의 극중 이한열 등이 신었던 운동화 2켤레를 기증받아 내달 개관 예정인 ‘한국신발관’ 홍보·전시관에 진열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2018.01.17. (사진 = 신발진흥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공로상 – 고(故) 박종철, 이한열 열사

87년 민주화 항쟁의 열기는 30년이 지나도록 남아있었습니다. 2018년 초 겨울추위를 녹였습니다. 올 1월 개봉한 영화 ‘1987’은 관객 수 7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다시 한 번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에 뜨거운 불을 지폈습니다.

이 영화는 독재 정권에 청춘의 목숨을 바쳤던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직접 영화를 관람한 문 대통령은 “정권교체를 못해 여한으로 남은 6월 항쟁을 완성시켜준 게 촛불항쟁”이라며 1987년 6월 항쟁과 지난해 촛불혁명이 같은 노선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박종철, 이한열 열사는 2018년에도, 2019년에도, 오랫동안 우리가 지향할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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