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카드
◇8개월여 만에 200만좌 돌파, 이유 있는 흥행=우리카드는 정원재 사장 취임 후 첫 번째 상품으로 지난 4월 ‘카드의정석 포인트(POINT)’를 내놨다. 상품 구성부터 디자인 하나까지 정 사장이 세심하게 살피며 기존 카드와 차별화한 덕에 출시 5개월만에 100만좌를 돌파했고, 8개월여 만에 200만좌를 달성했다.
카드의정석은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발급률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존 우리카드 상품은 20~30대 발급률이 30%대에 그치지만 카드의정석은 40%대에 달한다.
우리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패턴에 최적화된 고이용 업종을 대상으로 혜택을 집중했다. 예를 들어 카드의정석 포인트는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10대 업종에 더 높은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엘포인트는 우리카드만 사용해도 엘포인트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롯데계열사 및 엘페이 이용시 추가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디스카운트는 전월 이용금액에 관계없이 모든 국내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쇼핑은 온·오프라인 쇼핑 할인 혜택을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간편결제 활성화에 따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쓱(SSG)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이용시에 추가로 3%를 적립해 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디자인도 기존에 볼 수 없던 스타일로 차별화했다.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차용해 '갖고 싶은' 디자인을 지향하는 한편 카드 플레이트 표면 우상단에 ‘ㄱ’자 홈을 배치, 이용 편리성을 높였다. 또 일부 면의 채색을 달리하는 등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지난 10월 ‘디자인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버릴 건 버리고 핵심 혜택 강화, "수익성 이상無"=카드업계는 최근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으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드의정석은 버릴 건 버리되 핵심 혜택은 강화하는 전략으로 수익성도 잡았다. 불필요한 부가서비스를 없애는 대신 절약된 비용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통상 고객의 혜택이 많은 카드는 적자카드이기 쉽지만 카드의정석은 수익성에 큰 문제가 없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예를 들어 기존 상품들이 제공하던 영화관 3000원 할인, 패밀리 레스토랑, 커피 전문점 20%할인 등의 복잡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포인트형, 할인형, 쇼핑형 등으로 나눴다"며 "포인트형은 가장 높은 적립률, 할인형은 전업종 할인, 쇼핑형은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등 쇼핑 전 영역에서 10%할인을 해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이 통하면서 실제로 카드의정석은 기존의 대표적인 범용 상품에 비해 이용률 및 인당 이용금액이 약 10% 정도 우수하다. 카드의정석 발급 후 6개월 지난 시점 이용율은 56.2%로 기존 우리카드 상품(47.9%) 대비 높고 발급 후 6개월 지난 후 인당 이용금액도 47만7000원으로 기존 우리카드 상품(41만원) 대비 16% 가량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