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카드의정석' 200만좌 돌파…돌풍 이유는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8.12.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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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전략, 불필요한 혜택 줄이고 고객 맞춤형 혜택에 집중…우리카드 분사 후 2번째 200만좌 돌파

사진=우리카드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의 야심작인 ‘카드의정석’이 출시 8개월여 만에 200만좌를 돌파하며 카드업계의 불황 속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만좌 돌파는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후 5년 간 두 번째 기록이다.

◇8개월여 만에 200만좌 돌파, 이유 있는 흥행=우리카드는 정원재 사장 취임 후 첫 번째 상품으로 지난 4월 ‘카드의정석 포인트(POINT)’를 내놨다. 상품 구성부터 디자인 하나까지 정 사장이 세심하게 살피며 기존 카드와 차별화한 덕에 출시 5개월만에 100만좌를 돌파했고, 8개월여 만에 200만좌를 달성했다.



2013년 4월 우리은행에서 우리카드가 분사한 후 200만좌를 돌파한 상품은 카드의정석이 두번째다. 2014년 출시된 가나다카드가 2015년 중반에 200만좌를 돌파했다. 카드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시장이 포화하면서 최근 200만좌를 돌파한 상품은 신한카드의 ‘딥드림카드‘ 시리즈, 하나카드 ’1Q 카드‘ 시리즈 등 일부에 불과하다.

카드의정석은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발급률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존 우리카드 상품은 20~30대 발급률이 30%대에 그치지만 카드의정석은 40%대에 달한다.



핵심 성공 요인은 '선택과 집중'이다. 상품 기획단계부터 서비스 구성, 디자인 등 모든 단계에 고객 중심 철학을 반영해 '팔아야 하는 상품'이 아니라 '팔리는 상품'을 만들자는 전략이 주효했다.

우리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패턴에 최적화된 고이용 업종을 대상으로 혜택을 집중했다. 예를 들어 카드의정석 포인트는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10대 업종에 더 높은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엘포인트는 우리카드만 사용해도 엘포인트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롯데계열사 및 엘페이 이용시 추가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디스카운트는 전월 이용금액에 관계없이 모든 국내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쇼핑은 온·오프라인 쇼핑 할인 혜택을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간편결제 활성화에 따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쓱(SSG)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이용시에 추가로 3%를 적립해 준다.


디자인도 기존에 볼 수 없던 스타일로 차별화했다.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차용해 '갖고 싶은' 디자인을 지향하는 한편 카드 플레이트 표면 우상단에 ‘ㄱ’자 홈을 배치, 이용 편리성을 높였다. 또 일부 면의 채색을 달리하는 등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지난 10월 ‘디자인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버릴 건 버리고 핵심 혜택 강화, "수익성 이상無"=카드업계는 최근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으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드의정석은 버릴 건 버리되 핵심 혜택은 강화하는 전략으로 수익성도 잡았다. 불필요한 부가서비스를 없애는 대신 절약된 비용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통상 고객의 혜택이 많은 카드는 적자카드이기 쉽지만 카드의정석은 수익성에 큰 문제가 없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예를 들어 기존 상품들이 제공하던 영화관 3000원 할인, 패밀리 레스토랑, 커피 전문점 20%할인 등의 복잡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포인트형, 할인형, 쇼핑형 등으로 나눴다"며 "포인트형은 가장 높은 적립률, 할인형은 전업종 할인, 쇼핑형은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등 쇼핑 전 영역에서 10%할인을 해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이 통하면서 실제로 카드의정석은 기존의 대표적인 범용 상품에 비해 이용률 및 인당 이용금액이 약 10% 정도 우수하다. 카드의정석 발급 후 6개월 지난 시점 이용율은 56.2%로 기존 우리카드 상품(47.9%) 대비 높고 발급 후 6개월 지난 후 인당 이용금액도 47만7000원으로 기존 우리카드 상품(41만원) 대비 16% 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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