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제조 2025' 계획 10년 늦출 수도"-WSJ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8.12.1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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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종결 목적…외국기업 참여 확대 포함

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 '중국제조 2025' 계획을 10년가량 늦추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제조 2025 계획이란 로봇·우주항공·신재생에너지·의료·반도체 등 10대 첨단 기술 분야를 2025년까지 정부 주도로 집중적으로 육성해 제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시진핑 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중국제조 2025를 위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첨단 기술 이전을 강제하고, 지식재산권을 도용한다고 비판해왔다.

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의 무역전쟁을 끝내는 방안 중 하나로 중국제조 2025 계획 중 일부 목표 달성 시기를 기존 2025년이 아닌 2035년으로 연기할 전망이다.



중국은 또 미국을 달래기 위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현재 40%에서 15%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산 대두와 천연가스 등의 수입도 조만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중국제조 2025 계획 수정안이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중국 당국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본격화하는 내년 초쯤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이번 조치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공격적인 기술 강국 목표에서 한발 물러서면, 지식재산권 침해 등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를 없애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 관료들은 중국이 정말로 야심을 후퇴시킬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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