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 짐 로저스 사외이사 영입 소식에 '급등'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12.11 16:09
글자크기
미국 월가의 투자 귀재 짐 로저스가 사외이사를 맡는다는 소식에 국내 골프장 운영업체인 아난티 (6,320원 ▼60 -0.94%)의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아난티는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2640원(26.77%) 오른 1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20.7% 오른 1만19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아난티는 장중 내내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급등했고, 오후 들어 가격제한폭(29.82%)까지 치솟은 1만28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아난티의 이같은 주가 흐름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꼽히며 북한 투자에 관심을 보여온 인물로 유명한 짐 로저스가 아난티의 사외이사를 맡는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난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강산에 골프장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남북경협 업체다.

아난티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짐 로저스는 정식으로 사외이사에 선임된다. 짐 로저스가 국내 상장사의 사외이사가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난티가 금강산에서 운영하는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는 2004년 12월 착공해 2008년 5월 개장했다. 그러나 개장 후 두달 뒤 한국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고, 10년 넘게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아난티의 짐 로저스 사외이사 영입은 양측의 적극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짐 로저스가 아난티의 사업구조와 비전에 공감을 했고, 아난티는 투자의 거장 짐 로저스로부터 경영조언을 구한다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아난티 주식에 1800억원 넘게 투자한 중국민생투자와 짐 로저스가 오랜 인연을 이어오면서 아난티도 자연스럽게 짐 로저스와 연이 닿았다"며 "우리측에서 먼저 사외이사직을 제안했고, 짐 로저스가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번 주총의 사외이사 안건으로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난티가 해외사업 등 여러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같은 회사의 고민에 대해 짐 로저스로부터 경영적인 조언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난티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