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hance"...들뜬 양주신도시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8.12.12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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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철도건설 확정 소식에 기대감↑…집값 반전될지 시장 주목

GTX-C 노선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GTX-C 노선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아침부터 투자문의 전화가 계속 오네요. 지금은 웃돈 없는 분양권 매물이 대부분인데 GTX-C사업이 확정됐으니 앞으론 가격이 더 오를 것같습니다.”(경기 양주신도시 O공인중개소)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C노선사업이 확정되면서 수도권 북부 신도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부족한 광역교통망으로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집값이 약세를 이어왔지만 GTX가 연결되면 이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C노선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에서 비용편익비율(B/C) 1.36, 종합평가 결과 AHP 0.616을 받아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토부는 이번 예타 통과로 사업 추진이 확정돼 이후 민자적격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1년말 착공,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GTX는 일반철도보다 3~4배 빠른 속도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을 연결하는 광역노선이다. 현재 A·B·C 3개 노선 가운데 A·C노선은 사업 추진이 확정됐고 B노선은 예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동탄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파주로 이어지는 A노선은 3개 노선 중 가장 사업성이 높아 2014년 기재부 예타를 유일하게 통과했다. 하지만 당시 B·C노선은 비용편익비율이 각각 0.33, 0.66에 불과해 예타를 넘어서지 못했다. 비용편익비율은 1이 넘어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국토부는 C노선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의정부-도봉산 구간과 과천-금정 구간은 기존 선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줄였다. 노선은 북쪽으로 양주, 남쪽으론 수원까지 연장해 수요를 추가 확보했다. 사업 재기획으로 사업성을 높인 것이 이번 예타 통과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C노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북부와 남부의 교통여건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C노선은 양주에서 서울 청량리와 삼성역을 거쳐 수원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74.2㎞ 노선으로 건설된다. 기존 전철을 이용할 경우 의정부역에서 삼성역까지 74분 소요되지만 C노선은 1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수원-삼성은 기존 78분에서 22분으로, 덕정(양주)-삼성은 기존 80분에서 23분으로 각각 단축된다.
 
전문가들은 의정부나 양주 등 경기 북부 신도시가 C노선 개통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분당선이나 지하철1·4호선 등 광역교통망이 어느 정도 갖춰진 서울 남부권과 달리 북부 신도시는 상대적으로 교통망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양주신도시는 서울로 연결되는 철도가 없고 의정부도 1호선 하나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들 두 지역이 C노선 개통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신도시의 경우 부족한 대중교통 시설로 그동안 집값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옥정지구와 회천지구를 합해 면적 404만㎡, 수용인구 16만3000여명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신도시지만 회천지구에만 1호선이 연결돼 있고 규모가 더 큰 옥정지구는 철도망이 없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값이 지난해 1.48%에 이어 올해 3.77% 오르는 동안 양주시는 반대로 -0.49%와 -0.08%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물이 대량으로 나온 ‘e편한세상양주3차’ 분양권은 현재 호가가 74㎡(이하 전용면적) 2억6000만~2억7000만원, 84㎡ 2억8000만~2억9000만원대로 분양가와 별차이가 없다.
 
양주시 옥정동의 H공인중개소는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 때문에 집값이 약세였는데 최근 지하철 7호선 연장이 결정되고 오늘 GTX-C노선도 확정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대출이나 양도소득세 중과, 전매제한 등 각종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비규제지역이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역교통망 개선 하나로 단기에 집값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상당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그동안 C노선 예타가 진행되면서 양주신도시는 호재가 선반영된 부분도 일부 있다”며 “최근 부동산경기나 정부규제 등을 고려하면 집값이 급격히 오르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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