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상장 추진…내년 하반기 목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8.12.11 12:27
글자크기

(상보)11일 이사회서 결의, 새로운 자본규제 변화 대비 목적

교보생명 로고/출처=머니투데이DB교보생명 로고/출처=머니투데이DB


교보생명이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교보생명은 11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자본확충을 위한 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 IPO를 포함한 증자를 검토하기로 한 후 5개월여 만에 상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1980년대부터 꾸준히 상장을 검토해 왔으나 이사회에 공식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하고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뒤늦은 IPO 왜? "자본확충 목표"=교보생명이 IPO를 추진하는 배경은 오는 2022년 새롭게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자본확충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서다.

교보생명은 지난 9월 기준 총자산이 107조원 이상이고, RBC(보험금 지급여력)비율도 292%로 양호하지만 새로운 제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더욱 강화되는 킥스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새로운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매년 5000억원 가량을 내부유보로 쌓아왔다. 또 지난해 7월에는 5억 달러(한화 약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증자 추진을 공식화하고 8월에 크레디트스위스(CS), NH투자증권 두 곳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 준비를 본격화했다. 최근 주관사 두 곳은 “새로운 제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며, 규제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선제적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하반기 상장, 생보사 중 6번째 증시입성=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된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주관사 추가 선정,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증자 규모는 킥스 세부지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다소 유동적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PO는 자본을 확충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더욱 많아지고 사회적 책임도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IPO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교보생명은 새로운 회계 및 자본규제가 도입돼도 최상위권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교보생명은 1958년 설립됐다. 9월 기준 총자산은 약 107조원이고 보유계약자는 430만명, 보유계약은 305조원에이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