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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고수익 기대에 문의 급증", 행동주의 펀드로 몰리는 돈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김명룡 기자, 조한송 기자, 김소연 기자 2018.12.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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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바람](종합)

편집자주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토종 사모펀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한진칼 지분 9%를 전격적으로 매입한 KCGI는 한국형 엘리엇의 등장을 예고했다. 스튜어드십코드 확산과 사모펀드 규제완화를 무기로 한 주주행동주의가 자본시장의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행동주의 펀드로 자금이 급속히 몰리고 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몰리는 뭉칫돈






[주주행동주의 바람①]한진칼 공격한 KCGI, 투자문의 잇따라…주주행동주의, 고수익 상품 각광받아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주식, 채권이 모두 침체에 빠진 가운데 주주행동주의는 자본시장에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먹거리다."(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KCGI 펀드가 한진칼 경영권 공격으로 화제가 된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 달 만에 1600억원 유치한 KCGI, 투자문의 줄이어=
행동주의 사모펀드를 표방한 KCGI는 지난 9월, 자금을 모집하기 시작한 지 불과 1달 만에 1600억원을 유치했다.

KCGI 1호 펀드는 한진칼 지분(9%)에 전체자금의 80%가 넘는 1357억원을 쏟아부었다. 투자 여력이 떨어진 KCGI 추가로 자금을 유치하거나 신규 펀드 조성을 검토 중인데 연기금 등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강성부 대표가 과거 행동주의 펀드로 원금의 2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데다 최근 지분을 인수한 한진칼 주가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CGI펀드 지분 매입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6일 한진칼 주가는 14.7% 급등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했지만 20% 가량 상승했다.

KCGI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중 상당수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극도로 저평가된 상태"라며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한 KCGI의 한진칼 투자가 성과를 거두면서 펀드투자를 타진하는 기관과 거액자산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행동주의 펀드, 자금유치 =맥쿼리인프라를 압박해 성과를 거뒀던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도 이달부터 1000억원대 규모의 신규 행동주의 사모펀드 조성에 나섰다.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 두바이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들과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차종현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인프라본부장(전무)은 "이번 펀드는 지배구조 개선 등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금융상품"이라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기관과 개인 자산가의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등도 주주행동주의 펀드 자금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기관과 초고액 자산가를 고객으로 둔 패밀리오피스(가족이나 가문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회사) 등의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행동주의 펀드의 자금유입 확대는 고수익 매력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주가가 20% 가량 하락한 가운데 적극적인 주주활동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배당 확대 등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이에 맞는 투자전략과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동주의 펀드가 상장기업 체질 변화를 통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고수익 금융상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용어설명=행동주의 펀드는 일정한 지분을 확보한 뒤 기업에 자산매각이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펀드를 말한다. 기관투자자들이 소극적인 주주활동에서 벗어나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송정훈, 김명룡, 조한송 기자



'10%룰' 풀린 토종 사모펀드 행동개시


[주주행동주의 바람②]10여년만에 부활한 주주행동주의…한국판 엘리엇 탄생 초읽기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면 투자자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해당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에도 기여할 수 있다."

토종 사모펀드(PEF)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강성부 대표는 자신의 투자철학을 이같이 말했다. 기업 경영권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가치증대를 목표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KCGI는 적대적 M&A(인수합병)는 없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한국형 주주행동주의 서막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한국형 주주행동주의는 여러 규제에 손발이 묶여있었다. 하지만 최근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서 사모펀드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지침) 등 주주 환원 바람이 불면서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졌다.

◇10여년 만에 부활한 주주행동주의 = 주주행동주의는 주주가 기업 의사결정에 개입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기업 성장 잠재력 둔화, 주가침체 속에서 주주행동주의가 새로운 투자 기회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사회·제도적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아 2006년에야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등장했다. 2006년 이른바 '장하성 펀드'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의 투자고문을 맡아 주주행동주의에 나섰다.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거나 배당에 인색한 기업 지분을 매입, 압박했다.

대한화섬, 크라운제과, 화성산업, 동원개발 등이 공격 대상이었다. 장하성 펀드가 지분 공시를 할 때마다 주가가 급등해 흥행에 성공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터져 소액주주의 동의를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결국 2012년 청산됐다.

이후 2016년 라임자산운용이 국내 첫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라임-서스틴데모크라시펀드’를 선보였다. 다만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아 역부족이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주주행동주의 활동이 활발했다. 플랫폼자산운용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에 펀드 보수 인하를 요구했고, KB자산운용 등이 배당 확대 및 경영 개선을 요구했다.

◇ “사모펀드 10%룰 완화, 주주행동주의 불 당겨” = 지난 7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은 주주행동주의의 출발점이 됐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자금을 위탁 운용하는 운용사들이 국민연금 지침에 따라 주주환원을 압박하고, 경영진 일가의 사익편취, 배임횡령, 등 부당한 행위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월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발표된 사모펀드 10%룰 완화는 주주행동주의에 불을 당겼다.

현행 제도상 국내 사모펀드가 기업 경영 활동에 관여하기 위해선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지분을 10% 이상 매입하고 6개월간 보유해야 한다. 천문학적 자금으로 무장한 엘리엇 등 외국계 펀드와 달리 규모가 작은 토종 사모펀드로서는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 지분을 10% 이상 매입하는 데 무리가 따를수밖에 없다. 또 전문투자형 펀드는 지분을 10% 초과한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를 제한받는다.

하지만 자본시장 활성화로 전문투자형·경영참여형 구분이 없어지고 10% 지분보유 규제가 폐지되는 등 글로벌 사모펀드 수준의 자율성이 허용됨에 따라 토종 사모펀드들이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칼 지분 9% 취득을 공시한 KCGI 사례를 차치하더라도, 한국형 주주행동주의 등장을 위한 토양은 이미 마련됐다"면서 "토종 사모펀드도 현대차를 공격한 엘리엇과 같은 투자전략을 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한송, 송정훈 기자



"나 떨고 있니?" 주주행동주의에 움츠러든 기업


[주주행동주의 바람③]한진칼 계기로 주주행동주의 활성화…기업 "방어할 무기 없다" 불만

한국형 엘리엇의 등장에 재계가 비상이 걸렸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이어 사모펀드 10%룰 완화로 행동주의 펀드가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방어할 무기가 마땅치 않아서다. 적은 지분으로 그룹 경영권을 지배해왔던 기업일수록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지난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9%(주식 532만2666주)를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선 KCGI가 "경영권 위협보다는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 '감시' 및 '견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재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한진그룹은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자문사 선임을 검토하는 등 우호세력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KCGI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되는 한진칼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3명에 대해 이사선임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일부 증권사를 통해 PEF 등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KCGI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백기사가 돼 줄 수 있는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았던 다수 대기업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사모펀드 10%룰이 완화되면 해외펀드 뿐만 아니라 토종 사모펀드까지 적은 지분으로 경영 참여에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대기업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공격할 수 있어 위기감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그룹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지배구조개선안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당시 엘리엇의 지분은 1.4%에 불과했다. 엘리엇은 2015년에는 삼성그룹을 공격한 전례가 있다.

재계는 사모펀드 10%룰 완화와 대주주 의결권 3%룰 등 기업 규제 일변도로 흐르는 규제완화정책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 경영권이 안정돼야 투자도 늘릴 수 있는데, 10%룰이 완화되면 기업이 경영권 방어에만 몰두하게 돼 우리 경제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 집중투표제나 감사위원 분리선임 등이 경영권 방어를 얼마나 어렵게 하는지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공격 무기는 늘어나는 반면 마땅한 방어수단이 적다는 게 기업의 불만이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한국은 M&A(인수합병) 공격수단은 세계 수준으로 갖춰놓고 방어수단은 자사주매입 하나에 불과하다"이라며 "특히 감사 선임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룰은 한국에만 있고, 주주총회 의결 정족수 기준 등도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진그룹 사례를 거론하며 "오너 일가가 잘못했으면 그들만 혼내야지 기업을 뿌리 채 흔들어야 되겠냐"며 "반재벌주의와 반기업주의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누적수익률 79%…비결은 '적극적 주주행동'


[주주행동주의 바람④]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배당 선택아닌 필수, 주주환원 강화해야"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면서도 배당하지 않는다면 주주는 왜 투자를 해야 합니까. 상장사의 배당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주주행동주의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기업에 책임투자를 요구하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이후 3년 이상 장기투자한 종목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래 투자한 기업일수록 경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주의에 나서는 기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KB자산운용이 가장 먼저 주주 권한을 행사한 기업은 게임회사 '컴투스'다. 컴투스는 KB자산운용이 2015년부터 투자한 기업이다. 컴투스는 출시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매년 1500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순현금만 6000억원을 보유한 탄탄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2007년 상장한 컴투스는 2017년까지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주주 환원에 인색하다 보니 2016년 기준 시가총액은 9000억원으로 PER(주가수익비율) 6배 수준이었다. PER는 주식 가격이 얼마나 적정하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동종 기업이 PER 10배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가치가 저평가된 것이다.

KB자산운용은 컴투스 경영진에 배당을 강력히 요구했다. 조 대표는 "게임회사만큼 부채가 없고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좋은 곳이 없다"며 "그런데도 컴투스는 돈을 쌓아만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컴투스는 2017년 창사 이후 첫 배당을 했다. 이후 컴투스 시가총액은 9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올랐다. 실적 개선 없이 PER가 6배에서 14배로 올랐다. 주가는 2016년 말 대비 120% 상승했다.

보유 종목 주가가 상승하자 펀드 수익률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1월 말 기준)은 -0.88%다. 국내 주식형펀드(-16.6%) 와 비교하면 수익률 하락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79.49%다. KB자산운용은 이처럼 높은 수익 비결로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꼽았다.

하지만 주주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골프존'의 경우 소송까지 이어진 끝에 경영 개선을 끌어냈다. 광주신세계, 넥스트아이 등에는 배당성향을 높이고 무분별한 투자를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KB자산운용은 회사 홈페이지에 투자 회사에 대한 책임 이행 활동을 담은 보고서를 올리고 있다. 주요 주주로서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 기업에 질문하고 받은 답변을 공개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주주 권리를 침해하는 기업에 대해 주주행동주의를 적극 실천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미국 상장기업 주주 구성을 보면 대부분 자산운용사 및 연기금으로 기업 소유권이 주주에게 있다"며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경우 주주제안 성공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한송 기자



한진칼 '지분 10%' 턱밑 매입의 비밀


[주주행동주의 바람⑤]사모펀드 규제완화…한국판 엘리엇 탄생 초읽기

외국계 사모펀드 전유물로 여겨지던 주주행동주의가 토종 펀드로 빠르게 확산 되고 있는 것은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토종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의 한진칼 지분 투자도 이 같은 흐름을 시의적절하게 활용한 것이다. KCGI는 한진칼 지분 매입이 시장에 알려진 후 "경영참여목적의 대량보유공시(5% 공시)를 한 이후에는 지분을 늘리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 10%에 근접한 수준까지 투자를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지분 10%는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펀드가 되기 위한 요건이다. 자본시장법 제249조의12에 따라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는 다른 회사의 지분을 최초로 취득한 날부터 6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 이상이 되도록 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

KCGI 관계자는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 적용되던 의결권 있는 주식 10% 이상 취득 의무 규제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성부 펀드는 한진칼의 지분 9%를 보유하는데 펀드자금의 대부분을 소진해, 당장 투자여력은 떨어졌을 것이다. 또 지분 9%는 참여형 사모펀드가 공시 전에 매입할 수 있는 최대치이기도 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사모펀드가 주주권을 행사하기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기업 의사결정에 참여하려면 경영참여형으로 등록해야 한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는 전문투자형(헤지펀드)과 경영참여형으로 나뉘어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기업 지분을 처음 취득한 후 6개월 안에 1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규제(10% 룰)를 받는다. 또 6개월 이상 보유, 대출 금지의 규정도 지켜야 한다. 그런데 전문 투자형 사모펀드는 10% 이상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의결권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국내 사모펀드는 해외 펀드 대비 역차별이 존재했다. 1.4%에 불과한 현대차 지분만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한 엘리엇 펀드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대기업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걸림돌이 사라지면 사모펀드들이 소규모 지분으로도 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사모펀드 규제 완화의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달 2일 발의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칼 지분 9% 취득을 공시한 KCGI 사례를 차치하더라도, 한국형 주주 행동주의 본격화를 위한 토양은 이미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형 사모펀드도 얼리엇과 같은 투자전략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는 530개에 달한다. PEF 출자약정금액은 68조8203억원으로 2009년 말(20조원)보다 3.4배로 커졌다. 경영참여형 펀드들이 시장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김명룡 기자



2년반만에 2배 수익…강성부 펀드에 재투자한 까닭


[주주행동주의 바람⑥]무명의 강성부 펀드 한달여만에 1600억 모았다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칼 지분 매입을 할 때 쓰였던 자금을 1개월여만에 모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 대표는 LK파트너스에서 독립해 만든 KCGI를 만든다. 지난 8월부터 블라인드 펀드 모집에 나선 지 1개월여 만에 1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한 KCGI1호 펀드에 투자한 이들도 이미 주주행동주의로 큰 이득을 본 이들이다. 강성부 대표는 2015년 LK투자파트너스를 통해 55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큰손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이 이 펀드에 투자했다. LK투자파트너스는 요진건설 지분 45%를 인수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당시 요진건설의 최대주주는 정지국 회장이 갑작스레 작고해 상속세를 마련할 자금이 필요했다. 강 대표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지난 1월 LK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는 요진건설 지분을 1대 주주에게 되팔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 투자기간은 2년 반 정도였다.

요진건설에 투자해 재미를 본 이들이 대부분 KCGI 블라인드 펀드에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에 투자한 KCGI 1호 펀드의 만기는 최장 14년이다.

지금까지 한진칼 지분 인수에 1357억원을 써 추가 지분 인수 여력은 떨어진다. 강 대표는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강 대표가 추가로 펀딩에 나설 경우 추가 투자금 유치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가 한국 자본시장에 이의를 제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좋은 투자사례가 나오면 행동주의 펀드에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주 가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투자전략과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체질 변화와 펀드 수익률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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