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연료전지시스템' 판매업 진출 "전후방 사업 활성화"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8.12.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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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실급 전담조직 설치...2030년 기준 연간 약 20만기 연료전지시스템 외부공급 가능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방문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첫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 세번째) 등이 공정 내 청정도 유지를 위해 방진복을 착용한 채 수소연료전지 및 관련 부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방문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첫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 세번째) 등이 공정 내 청정도 유지를 위해 방진복을 착용한 채 수소연료전지 및 관련 부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289,500원 ▲1,000 +0.35%)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하는 신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 성능을 보완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초 기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내에 실급 전담조직을 만들었다고 11일 밝혔다.

초기 시장인 만큼 철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경쟁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선박·철도·지게차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전 분야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와 함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는 별도로 2030년 기준 연간 약 20만기의 연료전지시스템 외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충주 친환경 부품공장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 충주 친환경 부품공장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
관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이날 충주 제2공장 신축에 이어 2030년까지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70만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가 550만개에서 최대 650만개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외에서 연료전지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그런 만큼 운송 수단 및 발전 분야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방식 수소 생산이 보편화 될 경우, 수소 가격 하락과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수소 가격 인하로 수소전기차의 연간 운영비가 전기차 수준으로 떨어지고,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 원가도 천연가스 발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운송분야와 관련해서는 이미 프랑스 알스톰이 캐나다 연료전지업체 하이드로제닉스와 함께 독일에서 연료전지 기차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독일 지멘스와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캐나다 발라드와 손을 잡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료전지 지게차는 유해가스 발생이 없어 장시간 실내 작업이 필요한 대형 물류센터, 제조 공장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수소연료전지업체 플러그파워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토요타와 미국의 하이스터-예일 등은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연료전지 드론은 배터리 드론 대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 발라드와 싱가포르 호라이즌 등이 적극적이다. 연료전지 선박은 소형선박 및 대형선박의 보조전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발전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높고 상시 가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수소를 만들어 보관한 뒤, 필요 시 연료전지시스템을 이용해 다시 전력을 생산하면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발전용·건물용 등 국내 산업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오는 2017년 대비 2030년 약 5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 될수록 차량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무공해 연료전지시스템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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