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켐텍, 합병호재에도 4% '뚝'…주가 반등은 언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12.10 17:38
글자크기

국내 유일의 양극재·음극재 업체 도약 예고했지만 주가 4% 하락, 차기 모멘텀은 '월별 전기차 판매량'

포스코켐텍, 합병호재에도 4% '뚝'…주가 반등은 언제?


2차전지 음극재 업체인 포스코켐텍 (258,500원 ▲4,000 +1.57%)이 양극재 업체인 포스코ESM 합병을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소재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지만 주가는 4% 넘게 주저앉았다.

최근 불안한 증시 흐름에 매물이 대거 쏟아져나오면서 모멘텀 '약발'도 도통 듣지 않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번 합병은 포스코켐텍의 2차전지 사업에 시너지를 유발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해줄 호재인 만큼 실적과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포스코켐텍은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2700원(4.19%) 하락한 6만1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이날에만 34만9000여주를 사들이며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으나, 같은 기간 순매도로 일관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속되며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이로써 포스코켐텍의 주가는 최근 한달새 20% 넘게 빠졌다.



포스코켐텍의 이같은 저조한 주가 흐름이 포스코ESM 합병이라는 호재료가 발표된 이후 첫 거래일에 연출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당혹감은 더욱 큰 모습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2차전지 소재시장의 강자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됐는데도 가혹한 평가가 나온 탓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배터리 생산규모는 326GWh로 올해보다 약 45% 증가할 전망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에 따른 포스코켐텍의 주식 희석률은 3.7%에 불과한 반면 양극재 이익이 더해지는 만큼 긍정적인 이슈"라며 "지난 1년간 96% 오르면서 음극재 증설 기대감을 반영한 포스코켐텍의 주가는 최근 지속 하락하며 조정받았으나 앞으로는 (합병에 따른) 양극재 이익 증가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켐텍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7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신주 3.7%를 발행해 포스코와 휘닉스소재가 보유한 포스코ESM의지분을 인수하는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2차전지용 양극재 업체인 포스코ESM을 합병함으로써 통합 마케팅, 연구개발(R&D) 역량을 고도화해 2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번 합병에서 포스코ESM의 가치는 1450억원으로 산정됐다. 합병비율은 포스코켐텍 1, 포스코ESM 0.2172865이며, 오는 2019년 2월 7일 이사회에서 안건이 최종 승인되면 4월 15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한편, 시장에서 포스코켐텍이 합병 호재에도 주가 반등에 실패하자 차기 모멘텀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멀티플 반등 요인이 절실한 가운데 전방산업인 전기차 판매량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켐텍의 현재주가는 2019년 예상 기준 PER 20배까지 하락한 상태"라며 "월별 전기차 판매량이 반등하기 시작하는 내년 2월의 모멘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