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5일 전북 전주시 호남제일고에서 고3 학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략적 재수 택하는 학생 늘것"…'발등의 불' 고2에 부담
입시전문가들도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의 난도가 높아지면서 수시 수능 최저기준 미달 탈락이 늘어 재수를 택하는 수험생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종운 종로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내년 대입은 수능 제도가 올해와 같고 대학 모집 정원도 그대로인데 학령인구가 7만여명이 줄어든다"며 "정시모집 인원도 지금보다 소폭 늘어날 수 있어 전략적으로 재수를 택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미국·영국·호주 등으로 유학을 고려하기도 한다.
◇"내년 수능, 변별력 갖추되 올해보다는 쉬워질 듯"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내년 수능에서 난도 급변이 없도록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하되 올해 국어 31번과 같은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하면 지나치게 긴 지문과 사고 과정이 복잡한 '초고난도' 문제 출제는 가급적 자제하되 변별력과 문항의 외형 자체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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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평가원 수능 본부장은 "국어는 문제지 면 수나 문항 수 등이 2013년 이후 크게 바뀐 게 없다"며 지문 길이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예고했다. 평가원은 영어에 대해서도 "높은 성취기준을 측정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 낮은 성취기준을 측정하기 위한 저난도 문항 등 다양한 문항으로 문제지를 설계한다"며 "절대평가가 곧 '쉬운 수능'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추겠다는 점을 내비쳤다.
입시전문가들도 내년 수능이 올해보다 다소 쉬워지겠지만, 기본적인 출제 기조는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어 지문에 과학·경제·기술 등 다양한 지문이 계속해서 출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오 평가이사는 "국어 문제는 논리적 추론 관계와 인과 관계, 글의 구조 등을 묻는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는 변별이 아닌 학생 성취도를 묻는 절대평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오 이사는 "영어는 상대평가로 회귀하는 게 아니라면 갈수록 쉽게 출제될 것"이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