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란조끼' 시위에서 한 남성이 불타는 차량 앞에서 프랑스 국기를 든 채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항의하고 있다. © AFP=뉴스1
특히 시위가 가장 격렬한 양상을 띠는 수도 파리에는 경찰 8000여명과 함께 장갑차 십여 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6일 상원에 출석해 노란 조끼 집회로 예상되는 폭력사태에 대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8일 하루 파리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 상당수가 문을 닫기로 했다.
파리 경시청은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과 음식점에 공문을 보내 (주말 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테이블과 의자 등 옥외에 설치된 것을 치우라는 지시를 전달했다. 파리생제르맹(PSG)과 몽펠리에의 경기 등 프로축구 6경기가 경찰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이밖에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바스티유 등 파리 중심가의 유서 깊은 주요 공연장들도 시위 격화 우려에 8일 하루 공연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환불 조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 AFP=뉴스1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 리샤르 페랑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다음주 초에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7일부터 본격화한 프랑스 '노란조끼'의 분노는 정부의 유류세 인상 계획 철회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파리에서는 샹젤리제 주변 상점이 대거 약탈당하는가 하면, 200여대의 차량이 시위대의 화염병 공격으로 불탔다. 11월 중순 이후 경찰 552명을 포함해 총 1638명이 부상을 입었고 1387명이 체포됐다.
이에 대해 도미니크 모이시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선임고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노란조끼 시위로 마크롱 대통령뿐 아니라 유럽의 미래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유럽 내 힘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프랑스가 실패한다면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