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100만원' 적힌 노트 질문에 "답변 거부"(종합)

뉴스1 제공 2018.12.07 22:00
글자크기

드루킹, 김지사 측 반대신문에서 시종 신경질적 반응
드루킹 "김 지삭, 킹크랩 당연히 알았다"

=
김경수 경남지사(51)와 '드루킹' 김모씨(49)가 7일 120일만에 법정에서 대면했다.  © News1 구윤성 기자김경수 경남지사(51)와 '드루킹' 김모씨(49)가 7일 120일만에 법정에서 대면했다. © News1 구윤성 기자


120일만에 재회한 김경수 경남지사(51) 측과 '드루킹' 김모씨(49)가 법정에서 킹크랩 시연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두고 정면으로 대립했다. 김 지사 측은 드루킹 김씨가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를 제시하며 진술을 사전에 모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7일 열린 김 지사의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 공판에서 드루킹 김씨에 대한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변호인은 김씨가 진술을 한차례 번복했던 '격려금 100만원'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김씨는 앞서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본 뒤 현금 100만원을 격려금으로 줬다고 주장했다가 이를 번복한 바 있다.

변호인이 검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김씨의 구치소 노트에서 1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기재된 경위를 추궁하자 김씨는 "내 진술로 인해 내 형을 올리는 꼴이라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씨는 또 자신의 노트에서 '전할 말' '묵비권' '모른다 아니다 처음 보는 것이다' 등등이 적힌 부분에 대해 "진술 내용을 잊어버릴까봐 적어둔 것"이라며 해명했다. 변호인을 통해 다른 드루킹 일당에 진술 내용을 전달했을 것이란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김씨는 노트와 관련된 변호인 측 추궁이 계속되자 짜증을 내고 공격적 반응을 보여 재판장으로부터 제지도 받았다. 시연 당시 댓글 추천수가 얼마나 올랐는지, 시연은 얼마나 걸렸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도 소리를 높여 "그런 것을 다 어떻게 기억하느냐"며 답변을 사실상 거부했다.

김 지사 측은 킹크랩 시연에 참관한 장면을 드루킹 일당 중 양모씨가 봤을 것이란 드루킹 김씨의 기존 진술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으로 물었다.


드루킹 김씨는 자신의 노트에 양모씨가 유리창 너머로 킹크랩 시연 장면을 봤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변호인이 구체적으로 양씨가 어디에 앉아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목격했는지에 대해 따지자 기존 검찰에서 했던 진술과는 달리 기억이 다소 불명확한 점이 드러났다. 이후 김씨는 "양씨가 거기 있었으면 봤을 것이라고 진술했던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드루킹 김씨는 이날 특검 측 주신문에서는 시종 호의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을 대외적으로 '경인선'이라고 소개한 까닭은 문재인 대통령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김씨는 "경인선은 경공모 인터넷 선플운동단의 약자로 김 지사에게 11월9일 소개했을 때만 해도 경공모의 하부조직이었다"며 "그런데 김 지사를 만났을 때 김 지사가 '어르신께서 경공모 발음이 어렵다고 생각하신다. 명칭을 발음하기 쉽게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어르신'이 누구인지 묻는 특검 질문에 김씨는 "문재인 당시 후보를 말한다"고 답했다.

또 김 지사에게 1주 간격으로 온라인 여론 동향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고 그 문건에서 '킹크랩이 98% 완성됐다'고 언급했다고도 주장했다. 특검이 '킹크랩 98% 완성 단계'란 항목을 두고 김 지사가 킹크랩을 알고 있었던 것이냐고 묻자 김씨는 "(김 지사가) 킹크랩을 당연히 알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피고인 석에 앉아 드루킹 김씨가 이날 오전부터 밤 시간까지 증인 신문을 진행하는 과정을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지켜봤다. 김 지사는 재판 시작 전후 방청석 사람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