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2년반만에 2배 수익…강성부 펀드에 재투자한 까닭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8.12.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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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바람⑥]무명의 강성부 펀드 한달여만에 1600억 모았다

[MT리포트]2년반만에 2배 수익…강성부 펀드에 재투자한 까닭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칼 지분 매입을 할 때 쓰였던 자금을 1개월여만에 모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 대표는 LK파트너스에서 독립해 만든 KCGI를 만든다. 지난 8월부터 블라인드 펀드 모집에 나선 지 1개월여 만에 1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한 KCGI1호 펀드에 투자한 이들도 이미 주주행동주의로 큰 이득을 본 이들이다. 강성부 대표는 2015년 LK투자파트너스를 통해 55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큰손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이 이 펀드에 투자했다. LK투자파트너스는 요진건설 지분 45%를 인수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당시 요진건설의 최대주주는 정지국 회장이 갑작스레 작고해 상속세를 마련할 자금이 필요했다. 강 대표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지난 1월 LK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는 요진건설 지분을 1대 주주에게 되팔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 투자기간은 2년 반 정도였다.

요진건설에 투자해 재미를 본 이들이 대부분 KCGI 블라인드 펀드에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에 투자한 KCGI 1호 펀드의 만기는 최장 14년이다.



지금까지 한진칼 지분 인수에 1357억원을 써 추가 지분 인수 여력은 떨어진다. 강 대표는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강 대표가 추가로 펀딩에 나설 경우 추가 투자금 유치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가 한국 자본시장에 이의를 제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좋은 투자사례가 나오면 행동주의 펀드에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주 가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투자전략과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체질 변화와 펀드 수익률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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