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로 부활한 와이지엔터, 전고점 넘을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12.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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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통한 마케팅에 증권사들 높은 점수…연초 3만원까지 하락했던 목표가 6만5000원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국내 3대 기획사 경쟁에서 뒤로 밀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6,000원 ▼250 -0.54%) 주가가 블랙핑크 흥행에 힘입어 전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기대되는 신인 데뷔, 뉴미디어를 통한 회사 전략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300원(2.92%) 하락한 4만32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 강세로 지난 10월2일 기록한 52주 신고가(4만7450원)를 앞두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만해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소속 가수 중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한 빅뱅이 순차적으로 군에 입대해 활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부 증권사는 사실상 매도 의견인 '보유(Hold)'를 제시했고 주가는 지난 5월 2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블랙핑크 흥행이 와이지 주가를 끌어올렸다. 블랙핑크는 첫 미니앨범을 6월 발표했는데, 타이틀 곡 '뚜두뚜두'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공개 후 50시간 만에 5000만 뷰를 돌파했다. 걸그룹 사상 최단 시간 기록이다.

현재 블랙핑크 유튜브 구독자는 지난 5일 기준 1530만명으로 방탄소년단(1900만)의 81%에 달한다.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조회 수는 3억7000만회로 같은 기간 방탄소년단을 넘어서는 등 세계 음악 시장에서 K팝 쌍두마차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가 유튜브라는 뉴미디어를 통해 이뤄졌다는데 전문가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삼성증권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의 외부활동을 지양하고 뮤직비디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튜브 트래픽과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까지 성장하는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빅뱅 공백으로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기대할 점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이콘, 위너, 블랙핑크 활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블랙핑크가 미주 공연 추가를 앞두고 있고 제니에 이어 로제의 솔로앨범과 팀 후속 앨범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인 남자 그룹이 19년 상반기 데뷔하는데 ‘YG 보석함’의 연장선"이라며 "총 10회분 중 3회 방영된 보석함은 V LIVE와 유튜브 합산 2600만뷰를 기록 중"이라고 지적했다.

블랙핑크 복귀 후 증권사들은 꾸준히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지난 5월 3만원까지 떨어졌던 목표주가는 현재 4만5000~6만5000원까지 올랐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규모 측면에서 유튜브는 한국 시장과 비할 바가 아니며,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국내 미디어 업종 내에서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이슈 해소에 다른 중국 활동 재개와 자회사 YG PLUS의 실적 개선은 상승 요인"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의 사건·사고 외에는 주가 하락 리스크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종가 기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7856억원이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JYP Ent.는 각각 1조1552억원, 1조668억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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